"가수는 이제 그만."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32승2패, 26KO)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다시 링에 올라선다. 펠릭스 트리니다드와 ‘슈거’ 셰인 모즐리에 잇따라 석연찮은 판정패를 당한 서러움을 노래속에 흘려보낼 수 없었는 듯 트레이너와 프로모터 등 매니지먼트 팀을 몽땅 갈아치우고 오는 3월24일 라스베가스 MGM 호텔&카시노에서 재기전(12라운드 논타이틀)을 갖는다. 상대는 난타전 전문인 ‘휴먼 하일라이트 필림’ 아투로 가티(33승4패, 27KO).
델 라 호야는 7일 센추리시티 세인트 리저스 호텔에서 열린 ‘오스카 나이트’ 기자회견에서 웰터급(147파운드까지) 타이틀은 물론, 수퍼웰터급(154파운드)과 미들급 타이틀(160파운드)까지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이날 "은퇴했던 것이 아니라 그 동안 긴 휴가를 갔다 온 것"이라고 말한 델 라 호야는 "새 트레이너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손을 잡은지 3주만에 전 트레이너에 8년간 배웠던 것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며 새로운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복싱이 침체됐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던 이날 기자회견의 화제는 단연 델 라 호야의 새 트레이너인 메이웨더였다. 마이크를 잡은 메이웨더는 "가티는 얼굴을 내밀고 싸우는 무식한 파이터"라는 등 온갖 인신공격을 다하다가 끝내는 가티를 발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메이웨더와 가티는 곧 언성을 높혀가며 언쟁을 벌였고 메이웨더는 결국 "델 라 호야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내가 먼저 직접 패줘야겠다"고 큰 소리를 지르는 등 ‘미디어 서커스’가 벌어졌다. 델 라 호야는 옆에서 보며 웃기만 했다.
인터뷰-재기전에 나서는 소감은.
▲새 트레이너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나니 지금까지는 타고난 재능(Natural Ability)으로만 싸워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기술도 좋은 테크니션의 모습도 보여줄 자신이 있다.
-새 트레이너(플로이드 메이웨더)가 그렇게 마음에 드는가.
▲복싱에서 이렇게 배울 것이 많은지 몰랐다. 32연승을 올리다보니 내가 최고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전에 던지지 못하던 앵글에서도 짧고 위력적인 펀치를 날릴 수가 있다. 디펜스도 좋아졌다. 따라서 체급을 계속 올려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섰다.
-왼손밖에 없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는데 그 점도 보완됐는가.
▲매일 뛰고 장작을 패고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오른손도 있다는 점을 이번에 확실히 보여주겠다.
-가수로서의 커리어는 계속할 것인가.
▲아니다. 이미 CD도 뮤직 비디오도 다 만들었고 이제는 오직 세계정상에 오르는데 전념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누구와 싸우고 싶은가.
▲전 매니지먼트가 다음 상대들을 미리 생각하는 실수를 했지 나는 눈앞에 닥친 상대에만 신경쓰겠다. 현재로는 오로지 가티를 때려 눕히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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