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옥신각신하거나 설전을 벌이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다툼의 주원인은 다름아닌 핸디캡이다. 나의 핸디는 높이고 상대의 핸디는 낮추는 것이 내기골프 교본의 1장1절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핸디를 산출하라

공식적인 핸디캡은 USGA에 가입된 골프장이나 핸디캡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일정 스코어를 제출하면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핸디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직접 산출할 수 있다.
연습삼아 핸디를 산출해보기 바란다. 핸디는 스코어와 코스 레이팅(course rating), 슬로프 레이팅(slope rating)으로 산출된다. 코스 레이팅은 스크래치 플레이어가 예상할 수 있는 스코어이고 슬로프 레이팅은 골프코스의 난이도를 나타내는데 보통 스코어카드의 뒷면에 적혀 있다. 슬로프 레이팅의 전국평균은 113.
핸디캡을 산출하기 위해선 먼저 코스 레이팅과 스코어의 차이를 구하고 평균 슬로프 레이팅(113)과 코스 슬로프 레이팅의 비율을 곱해 그 수치를 구한다. 이 공식을 이용해 20 라운드의 수치를 구하고 그 중 가장 낮은 10개를 뽑아 평균치를 구한 후 .96을 곱하면 자신의 핸디캡이 된다.
핸디캡은 골퍼의 실력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위험성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위험성이란 지난 주 투자이론의 기본으로 설명한 평균-분산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골퍼의 위험성은 평균 스코어에서 벗어나는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편차로 설명될 수 있으며 핸디캡이 높을수록 스코어의 표준편차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언하면 핸디캡이 높을수록 스코어의 등락폭이 크며 그 만큼 사고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투자의 베타계수

투자이야기를 해보자. 필자는 가끔 도움을 의뢰한 분들께 “얼마나 위험한 주식을 보유하고 계십니까?”라고 묻는다. 그러나 시원스런 대답은 기대하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자산의 위험성은 베타(beta)계수로 표현한다. 베타는 특정주식의 수익과 시장수익 간의 공분산을 시장수익의 분산으로 나눈 값이다. 공분산은 두 자산의 수익률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분산은 시장수익률이 평균수익률로부터 어느 정도 괴리되었는지를 나타낸다.
공분산의 분산에 대한 비율로 정의되는 베타는 한 주식의 위험이 시장 전체 혹은 대다수의 주식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의 위험과 비교해 어느 정도 위험한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혹은 S&P 500 지수의 수익률이 20% 상승했을 때 보유주식의 수익률도 20% 상승했다면 그 주식의 베타계수는 1이 된다. 즉 이 주식의 변동성 혹은 위험성은 전체시장과 같다는 것을 의미하며 중도적인 투자종목으로 분류된다.
만약 주식 수익률이 20% 이상 상승했다면 그 주식의 베타는 1보다 크게 되며 주식 수익률의 변동폭이 시장 수익률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주식은 성장형 투자종목으로 간주되며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추천된다. 반대로 수익률이 20% 미만일 경우 베타는 1보다 작게 된다. 이는 수익률 변동폭이 시장 수익률 변동폭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주식은 안정형 투자종목으로 분류되며 보수적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게 된다.
베타계수가 투자종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의 투자목적이나 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가장 효율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jaepyon@hdsec.com (213)252-6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