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역사에 기리 남을 명승부가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2일 라스베가스 맨달레이 베이호텔에서 열린 WBA 수퍼웰터급 챔피언 펠릭스 트리니다드(27)와 IBF 주니어미들급 챔피언 페르난도 바르가스(23)의 ‘세기의 대결’은 서로가 다운을 잡아내면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난타전 끝에 트리니다드의 12라운드 KO승으로 막을 내렸다.
통합타이틀전에서 12라운드 1분33초만에 KO승을 잡아낸 트리니다드는 이날 승리로 39승(32KO) 무패 기록을 이어갔고 타이틀을 뺏긴 바르가스는 프로데뷔이후 첫 다운을 허용하며 20연승(18KO) 뒤 첫 패를 당했다.
모처럼 성사된 중량급의 빅카드는 1라운드에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바르가스는 시작 종이 울리자 마자 거칠게 선제 공격에 나섰지만 노련한 트리니다드는 23초만에 레프트훅을 작렬시켜 첫 다운을 빼앗었다. 트리니다드는 22초 뒤 또다시 강력한 훅으로 2번째 다운을 시켰으나 이후 느슨한 경기운영으로 1회를 마쳤다. 초반 위기를 힘겹게 넘긴 바르가스는 반격에 나서 4라운드에 트리니다드를 링에 쓰러뜨렸다.
방심끝에 한 방을 허용했던 트리니다드는 5회 송곳같은 레프트잽으로 바가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뒤 강력한 좌우 훅으로 신예 챔프를 궁지에 몰았다.
마지막 12라운드들어 트리니다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바르가스에게 라이트에 이은 레프트 연타를 터뜨려 캔버스에 뉘였다. 불꽃같은 투지를 보인 바르가스는 일어섰지만 트리니다드의 훅이 다시 폭발했고 바가스는 또 쓰러졌다. 바르가스는 오뚝이처럼 일어났으나 트리니다드는 라이트 훅을 상대 안면에 터뜨려 12라운드 3번째 다운을 기록했고 제이 나디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중량급 최고의 복서로 평가되는 트리니다드는 피넬 위태커와 오스카 델라 호야, 데이빗 리드에 이어 바르가스마저 제압해 미국이 자랑하는 4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모두 격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