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양한인 우먼챔프
▶ 섯클리프에 2대0 판정승
’버린 미움’을 접고 ‘낳은 정’을 찾아 고국 링에서 세계챔피언 벨트를 휘감은 입양한인 여자복서 킴 메서(34·한국명 백기순).
1차 방어전을 위해 3개월여만에 다시 어머니의 나라 사각의 정글에 오른 그녀의 얼굴은 온통 피투성이였다. 6회 눈 깜짝할 사이에 도전자의 주먹에 정통으로 얻어맞아 흘러내리기 시작한 코피였다. 상대의 주먹이 스칠 때마다 더욱 뭉툭하게 흘러내렸다. 굳이 그게 아니라도 킴 메서의 당찬 움직임때문에 놀라 피는 멈출 줄을 몰랐다.
그러나 낭자한 유혈도 챔피언 벨트를 지키려는 킴메서의 투혼만은 뒤덮지 못했다.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킴 메서는 19일 오후 2시(한국시간) 강남터미널 센트럴시티 특설링에서 벌어진 동급 3위 미셸 섯크리프(33·영국)와의 2분 10라운드 1차 방어전에서 난타전 끝에 2-0(97-96, 97-95, 96-96)으로 판정승했다. 이로써 메서는 10승(2KO)1무2패를 기록했고 섯클리프는 6승(1KO)5패가 됐다.
150㎝의 단신인 메서는 자신보다 키가 10㎝나 크고 리치도 긴 섯클리프를 맞아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섯클리프는 뛰어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날카로운 레프트 잽과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파이터 메서의 접근을 막았다.
메서는 1라운드 시작 종이 울리자 마자 섯클리프를 몰아붙였지만 바깥으로 돌며 수비에 치중한 셧클리프의 수비 벽에 막혀 공격의 실마리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5라운드까지 메서의 인파이터와 섯클리프와 아웃복싱으로 이어지던 경기 흐름은 후반들어 전세가 달라졌다.
메서는 6라운드에서 섯클리프의 오른손 받아치기에 걸려 코피가 터졌고 7라운드에서도 여러차례 단발을 허용해 고전을 겪었다.
그러나 킴 메서는 8라운드 들어 좌우 훅을 휘두르며 전면전을 펼쳐 실점을 만회했고 링의 주도권도 다시 회복했다. 마지막 10라운드에서 메서는 계속 흘러내리는 코피로 안면이 흥건히 젖었지만 ‘불덩어리(Fire Ball)’라는 별명답게 투혼의 접근전으로 타이틀을 지켰다.
한편 앞서 벌어진 오픈 경기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프로복서인 라이트급의 백운정(인천대우체)은 필리핀의 마리사 알라드를 4라운드 KO로 제압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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