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한국 현 대통령 김대중씨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기뻐하는데 한쪽에서는 “노벨평화상 줄 사람이 그렇게도 없나?“ 한다. ‘한국사람이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받는 것 이상으로 모두 기뻐할 줄 알았는데...’ 하는 생각과 ‘김대통령이 잘못하는게 있구나’ 하는 뒷생각이 따른다.
다른 나라 사람도 그렇겠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유난히 노벨상에 집착한 것 같다. 5천년의 문화를 자랑하는 한민족이 일본작가도 벌써 받은 문화상을 못 탔다며 푸념했고, 과학상을 못 받았다고 아쉬워하며 미스코리아가 미스 월드에 뽑히지 못하는 까닭은 모두가 나라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그러니 누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개인의 영광은 물론 민족의 자랑이라 여겼는데 막상 김대통령이 수상한다고 하니 그것을 못마땅해 하는 자가 있다.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이유는 제3공화국 시절부터 북한방문에 이르기까지 그가 보여준 행적에 그대로 잘 나타나 있다. 그 분은 충분히 받을만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고서도 못 받는다면 정말 나라 힘이 약해서일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적지않은 사람들이 못마땅해 할까. 김대통령이 된 이래로 한국 사정은 특히 정치적, 경제적으로 새로워지기를 기대했는데 어찌된 건지 과거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부정부패 권력 남용은 오히려 더 심해진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그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김대통령이 져야만 한다. 평화상은 받아도 노벨 국내정치 상이 있다면 그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정치 경제적인 현실을 보면 김대통령을 비판하다가 문득 그 책임은 원천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존경과 실질은 던져버리고 오직 돈이 최고의 목적이요 선(善)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해서 ‘벌어 쓰자’가 사회의 흐름으로 굳어버렸다 .돈이 최고인 사회에서는 돈 자랑으로 자기를 과시하고 끝 모를 사치와 향락의 길을 걷게 된다.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부정과 부패, 집단이기적 행동과 꼴불견은 한푼의 돈이라도 더 벌어쓰자는 욕심과 연결되어 있다.
여기 동포사회도 마찬가지다. “잘살자”는 결심이 오로지 돈과 연결되면 동포끼리 단합하여 잘 살 수 있는 정상적인 수단과 방법은 사라지고 단숨에 돈을 벌려는 욕심으로 과당경쟁, 상대 죽이기 사기 등이 판을 치게 된다. 그러니 내가 장사하는 곳에 낯선 한국인이 나타나면 덜컥 의심부터 하게 된다. 불신과 무시, 싸움이 잦은 한인사회라면 주위 미국인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닌 조롱받는 한인이 될 것은 명약관하한 일이 아닌가.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함께 기뻐하며 이제는 정말 잘사는 한국이 되고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자부와 신뢰가 존경받는 동포사회가 되도록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는지 의견을 모으고 실천해야만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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