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 백미
▶ ’빈볼앙숙’ 피아자, 클레멘스 복수전
’마이크 피아자 vs. 로저 클레멘스’
44년만에 다시 실현된 서브웨이 월드시리즈의 메인 포커스가 뉴욕 메츠의 간판타자 피아자 대 뉴욕 양키스 선발투수 클레멘스의 만남에 쏠리고 있다. 지난 7월8일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메츠 대 양키스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 때문. 당시 피아자는 클레멘스의 강속구를 머리부위에 정통으로 얻어맞고 피를 흘리면서 실려나갔다. 경기후 피아자는 클레멘스가 고의적으로 내 머리를 겨냥해 공을 던졌다면서 "클레멘스가 위대한 투수지만 그에 대한 존경심은 모두 사라졌다"고 맹비난했다.
클레멘스는 몸쪽 공이 빠졌을뿐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피아자가 당시까지 클레멘스를 상대로 12타수 7안타, 홈런 3개를 기록하는등 클레멘스만 만나면 맹타를 휘두른 사실과 때때로 까다로운 타자에 고의성 빈볼을 던져온 클레멘스의 전력때문에 피아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던 것이 사실. 이 때문에 필연적으로 펼쳐질 이들의 월드시리즈 리턴매치가 ‘원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장면’처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양팀 관계자들은 빈볼사건이 ‘지나간 일’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한다. 특별한 일(?)은 일어날 리가 없다는 것이 양쪽 팀의 공통적 의견. 당사자인 피아자조차 "이미 끝난 일이다. 내 현 목표는 경기에 이기는 것이지 빚을 갚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피아자가 클레멘스의 공에 머리를 맞고 넘어지는 장면은 월드시리즈내내 수차례 리플레이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보여질 전망이다. 뉴욕팀들간의 동네잔치가 된 이번 월드시리즈에 흥미를 잃은 타지역 팬들조차 메츠, 특히 피아자가 클레멘스와 처음 만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는 야릇한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아무일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양키스는 클레멘스가 메츠 홈구장인 셰이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3, 4, 5차전에 등판하는 일이 없도록 선발스케줄을 짤 계획이다. 내셔널리그 구장인 셰이스테디엄에서 등판할 경우 팬들의 엄청난 야유는 물론 지명타자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규정에 따라 클레멘스가 타석에 들어설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 겉으로는 아무일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꺼림직한 상황을 사전차단하겠다는 것에서 양키스의 속이 편하지만은 않음을 읽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형 캐처로 평가되는 피아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한 사이영상 5회 수상자인 클레멘스. 두 수퍼스타의 필연적인 충돌은 승부를 제외하고 이번 월드시리즈 최고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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