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뉴욕은 월드시리즈 역사에서도 단연 타 도시의 추종을 불허한다. 월드시리즈 25회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양키스는 이번이 타이틀 3연패와 지난 5년간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것. 반면 1962년 신생팀으로 출범한 뉴욕 메츠는 이번이 3번째 패권도전이다. 서브웨이 시리즈가 이뤄진 것도 이번까지 무려 14번이나 된다. 특히 지난 1947년부터 56년까지 10년간은 7번의 서브웨이 시리즈가 펼쳐져 뉴욕전성시대를 만끽했다. 물론 그때까지 서브웨이 시리즈는 모두 양키스 대 브룩클린 다저스 아니면 양키스 대 뉴욕 자이언츠의 대결. 하지만 다저스와 자이언츠가 1957년 LA와 샌프란시스코로 옮겨가면서 서브웨이 시리즈의 명백이 끊겼고 뉴욕커들은 지난 1962년 메츠가 신생팀으로 합류한 뒤 줄곧 서브웨이 시리즈 리턴을 꿈꿨으나 그동안 양팀이 서로 사이클이 맞지않아 이뤄지지 못하다가 마침내 44년만에 소원을 풀게됐다.
그렇다면 뉴욕은 누구를 응원할까. 뉴욕팬들은 메츠와 양키스팬으로 확연하게 구분되며 ‘아무나 이겨도 좋다’는 회색분자(?)는 거의 없다. 메츠팬들은 대개 블루칼라, 양키스팬들은 화이트칼라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고 지역적으로는 브롱스와 맨하탄, 뉴저지근교에 양키스팬이 많은반면 메츠팬들은 퀸즈와 롱아일랜드, 브룩클린등지에 몰려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츠가 워낙 후발주자인 탓에 양키스팬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이번 서브웨이 시리즈의 경기외적 관심사는 두가지. 하나는 뉴욕팬들이 열광하는만큼 타지역 팬들이 관심을 보여줄까 하는 것. 남의 잔치에 덩달아 들떠 열광할 지 아니면 무관심으로 일관할지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또 하나는 뉴욕주 상원의원에 출마한 대통령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가 과연 누구를 응원할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몇차례 시카고 리글리필드에 모습을 나타냈던 야구팬 힐러리 여사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할지, 아니면 정치인답게 양다리를 걸치고 소수의 회색분자 대열에 동참할지 궁금하다. 월드시리즈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