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츠명장 베이커, 구단측에 섭섭감정 토로
영웅에서 역적으로. 2등보다는 차라리 꼴찌가 다리뻗고 잔다는 스포츠계의 통설이 더스티 베이커 샌프란시스코 자지언츠 감독의 요즘 처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베이커는 배리 본즈 등 한두명을 제외하곤 그저 고만고만한 선수들로 이뤄진 자이언츠를 탁월한 용병술과 장악력으로 추스리며 스타군단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치고 최고승률(97승65패)로 내셔널리그 웨스트디비전 우승을 차지한 명장.
자이언츠가 선두를 독주하면서 베이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다저스 등 여러곳으로부터 영입손짓이 쇄도했고 그럴수록 자이언츠의 베이커감싸기 역시 필사적이었다.
그러나 행복의 종말은 너무나 빨랐다.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와일드카드로 겨우 올라온 뉴욕 메츠에 여지없이 매치기를 당하면서 베이커를 탐하는 목소리는 금세 잦아들었다. 이기는 데 길들여진 팬들은 팀전력에 비해 목표를 초과달성한 그에게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원망의 목소리를 쏟아붓고 있다. 종신감독이라도 맡길 것같던 구단은 당장 한두해 재신임 여부조차 말을 아끼는 등 베이커의 쓰라린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
"한창 무등을 태워주다가 돌연 깎아내릴 때 정말 괴롭다. 하지만 감독이란 자리가 원래 그런 게 아닌가…나는 남자다. 프로다. 누구에게든 아무것도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
베이커는 9일밤 녹화한 KPIX-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싸늘해진 여론에 대해 감독의 운명으로 돌리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젊잖은 그도 구단측의 ‘안명몰수’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정말 실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뒤로는 전화 한통조차 없다니…."
베이커는 정규리그에서 기대이상 잘한 게 족쇄가 돼 이제는 자신의 앞날조차 장담할 수 없는 고약한 처지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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