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현역 감독중 최고승률기록 보유자인 데이비 잔슨 감독을 공식 해임한 LA 다저스가 9일부터 본격적인 후임선정작업에 들어갔다.
다저스의 신임감독 선임은 밥 그라지아노 구단사장과 제너럴 매니저 케빈 말론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은 이번주중에 후보 리스트를 작성하고 인터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터뷰 절차가 마무리된 뒤 밥 데일리 회장의 승인을 받아 신임감독을 임명하게 된다.
신임감독 선정작업은 일단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인데 그라지아노 사장은 10일자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3주내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짓고 최소한 이달말에는 신임감독이 확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라지아노는 이미 리스트에 오른 감독 후보들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메이저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글렌 호프만, 짐 트레이시, 릭 다운등 3명의 현 다저스 코치들이 모두 후보리스트에 올랐고 뉴욕 양키스 3루코치 윌리 랜돌프와 배팅코치 크리스 챔블리스도 리스트에 올라있다.
물론 단연 관심을 끄는 최고거물급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명장 더스티 베이커. 올해 3번째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 선정이 확실시되는 베이커를 새 감독으로 모시고 싶어하는 팀은 다저스만이 아니다. 하지만 일단 베이커는 다저스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의 에이전트는 베이커와 자이언츠간의 재계약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혀 협상이 결렬되는 돌발사태가 없는한 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일은 없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한편 데일리 회장은 지난 6일 잔슨감독의 해임공식발표 기자회견에서 신임감독이 어떤 경우에도 말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말론의 의견이 새 감독 선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전 감독 잔슨이 말론과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감독생활을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 내부 갈등이 팀의 암적인 요소로 자리잡는 올해 악몽의 재발을 어떻하든 피해보자는 데일리 회장의 생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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