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일드카드 매리너스, 최고승률 화이트삭스에3연승
올 메이저리그의 신데렐라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자정 종소리에 울었다.
시즌초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95승을 따내 막강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조 챔피언을 차지한 탑시드의 화이트삭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시즌 마지막날 간신히 플레이오프 티켓을 잡은 와일드카드팀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단 한게임도 이기지 못하고 3연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6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매리너스는 9회말 카를로스 기옌의 드라매틱한 세이프티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뽑아 화이트삭스를 2대1로 제압하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매리너스는 뉴욕 양키스 대 오클랜드 A’s 승자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AL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 격돌한다.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양키스는 같은날 홈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 A’s를 4대2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며 ALCS에 1승앞으로 다가섰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을 따낸 화이트삭스였으나 뚜렷한 에이스가 없다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플레이오프에서 감출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화이트삭스를 때 이른 종말로 이끈 것은 허약한 방망이. 정규시즌동안 2할8푼6리의 고타율에 게임평균 6점이상을 따냈던 막강타선이 정작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는 팀 타율 1할8푼5리로 철저히 침묵을 지켰다. 3게임동안 합계 7점을 뽑아내는데 그친 것.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이 유력한 주포 프랭크 토머스는 9타수 무안타에 포볼 4개를 고른 것이 고작이었다. 반면 마지막날까지 A’s와 서부조 우승을 놓고 경쟁했던 매리너스는 선발진에서 단연 화이트삭스를 압도했고 타선도 적시에 터지며 압승을 따냈다.
애런 실리(매리너스)와 제임스 볼드윈(화이트삭스) 두 선발투수간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경기는 9회말 극적인 결승점으로 막을 내렸다. 선두 잔 올러루드가 투수몸에 맞는 강습안타를 친 뒤 투수 켈리 원치의 1루 악송구로 2루까지 진루하면서 찬스를 잡은 매리너스는 보내기번트로 대주자 릭키 핸더슨을 3루로 보내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기옌은 1루수와 투수 가운데로 떨어지는 기습번트를 댔고 핸더슨이 가볍게 홈을 밟으며 일순간에 경기와 시리즈의 막이 내렸다.
한편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양키스와 A’s의 3차전은 양키스의 관록이 A’s의 패기를 압도한 일전이었다.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불패에 빛나는 올랜도 허난데스를 선발로 내세웠고 A’s는 시즌 20승을 따내 리그 다승1위를 차지한 신예 팀 헛슨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젊은 A’s의 디펜스는 경험부족을 드러내듯 2개의 에러를 포함, 수차례 수비실책을 범했고 노련한 양키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적시에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허난데스는 7이닝동안 A’s 강타선을 4안타 2점으로 틀어막고 커리어포스트시즌 6승(무패)째를 따냈으며 8회부터 등판한 특급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는 A’s에 단 한가닥 희망도 주지 않은채 철문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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