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고마워∼"
’천사의 암’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행운이었다. 애나하임 에인절스가 올해초 제거해 버린 팀의 ‘암’ 덕분에 카디널스가 4강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마크 맥과이어의 바로 앞타석에서 MVP급 기록(타율 2할9푼5리, 42홈런, 108타점)을 쌓아 올린 카디널스 센터필더 짐 에드먼즈(30)는 오렌지카운티 풀러튼 태생으로 지난해까지 7년간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남가주 토박이. ‘휴먼 하이라이트 필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는 다이빙캐치로 유명했던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 센터필더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98년 어깨부상과 팀의 성적 부진이 겹치며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역적’으로 몰리는 불운을 겪게 됐다. 팀 성적이 따르지 않자 에인절스 동료들은 항상 웃고 다니는 에드먼즈를 못마땅해 했다. 팀이 져도 상관도 않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에드먼즈는 엎친데 겹친 격으로 그해 어깨를 부상을 당하며 다시한번 오해를 사게 됐다. 장기결장을 우려 수술을 끝까지 미루며 어깨가 자연적으로 완쾌되기만 기다린 것이었는데 뛰지 않고 돈만 챙기기 위해 99년정규시즌 시작이 될 무렵에서야 수술을 결정했다는 비난이 빗발치는 것이었다.
에드먼즈의 에인절스 커리어는 결국 그렇게 끝났다. 에인절스는 온갖 구설수속에 카디널스로부터 투수 릭 바튼필드와 마이너리그 유망주 아담 캐네디를 받고 에드먼즈를 트레이드 했다.
그러나 마지막 웃음은 에드먼즈의 것이었다. 에드먼즈는 내셔널리그서의 첫 해 올스타팀에 뽑히고 MVP후보로 떠오른 카디널스 포스트시즌 진출의 주역이 분명했다. 에드먼즈의 눈부신은 활약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5일 2차전에서는 한경기 2루타 3개로 디비전 플레이오프 신기록을 세우며 팀 2연승의 수훈갑이 됐다.
첫 2개 경기서 9타수 6안타, 4득점, 4타점, 2루타 3개, 홈런 1방, 스틸 1개, 그리고 빈틈없는 수비. 시리즈 MVP가 유력하다.
카디널스는 ‘홈런왕’ 맥과이어가 현재 무릎부상 때문에 핀치히터로서 밖에 뛸 수 없지만 에드먼즈 덕분에 큰 걱정이 없다. 에인절스는 에드먼즈의 맹활약을 보며 배가 좀 아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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