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팍 범인 루돌프, 4년 지나도록 행방 모연
애틀랜타에 있는 센테니얼 올림픽 팍은 현재 고요하다.
공원 한 쪽에 있는 ‘트라뷰트’라는 청동조각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시원한 분수가 있는 이 21에이커의 초원에서 지난 1996년 7월 27일 세계를 경악케 한 폭발사건이 발생했다는 흔적은 찾기 힘들다. 폭탄이 터지면서 사방으로 작열한 못과 나사들은 녹색의 청동상 곳곳에 깊게 상처를 냈다.
이날 밤의 아수라장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영원히 바뀌 놓았다.
1996년 올림픽 9일째 밤에 터진 이 폭탄으로 두 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건 발생 4년이 지났고 또 하나의 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폭파범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하다.
연방수사국(FBI)은 폭파범으로 올해 34세의 목수 에릭 로버트 루돌프를 지목하고 있다.
루돌프는 이 사건 이외에도 애틀랜타 낙태시술소 폭파사건, 애틀랜타 나이트클럽 폭파사건, 앨러배머주 비밍햄의 낙태시술소 폭파사건의 범인으로 수배중이다. 버밍햄 폭파사건에서는 경찰관 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루돌프는 현재 FBI의 긴급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고 그의 목에는 1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연방, 주, 지역 경찰당국은 노스 캐롤라이나주 머피, 앤드루스등 애팔래치아산맥 남부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비상망을 치고 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는 루돌프가 한때 거주하던 지역으로 그의 회색 니산 픽업트럭도 이곳에서 발견됐다.
헬리콥터를 비롯, 적외선 탐지기, 야간조준경등 첨단장비를 동원한 합동수색대의 규모는 한때 최고 200명을 기록했고 수색작업에 투입된 경비는 현재까지 2,500만달러를 돌파했다.
주민들은 루돌프가 어린 시절 자주 이곳의 울창한 수림을 헤치면서 어두운 동굴과 폐광들을 탐험, 지리를 자신의 손바닥처럼 훤히 꿰고 있기 때문에 수사관들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설명한다.
루돌프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1998년 7월로 그는 앤드루스에서 식량, 장비등 물자와 픽업트럭을 훔쳐 도주했다. 그는 500달러를 놓고 사라졌다.
애틀랜타 FBI 특별수사관 리처드 콜코는 앤드루스에 있던 폭파범 검거수사대 본부를 3개월 전에 폐쇄시켰지만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폭파사건을 둘러싼 얘기는 현재 언론의 관심사에서 멀어졌지만 아직도 많은 수사관들이 범인체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연방당국은 사건초기 용의자로 지목했던 당시 센테니얼 올림픽 팍의 경비원 리처드 주얼의 혐의를 모두 일소하고 98년 10월 루돌프를 사건의 범인으로 궐석기소했다.
주얼은 처음에는 폭파현장에서 부상자들을 구한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언론은 며칠만에 그를 유력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는 NBC, CNN, 뉴욕 포스트, 피드몬트 대학, 애틀랜타 라디오방송 WKLS의 소유주등을 상대로 명예훼손소송을 제기, 100만달러이상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6세의 주얼은 현재 애틀랜타에서 차로 한 시간정도의 거리에 있는 인구 2,800명의 제퍼슨이라는 곳에서 순찰경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리처드는 순찰경관이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 약혼녀와도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주얼의 변호사 린 우드는 말한다.
이 폭파사건으로는 두 명이 숨졌다.
당시 44세의 앨리스 호손은 틴에이저인 딸 팰론 스텁스의 생일축하를 위해 올림픽 팍에서 열리고 있던 콘서트에 갔다가 참변을 당했고 40세의 터키 TV 카메라맨 멜리 우즈니올은 현장취재를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팰론 스텁스는 현재 콘서트 주최측과 경비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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