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새벽, 지진으로 잠에서 깨어난 북가주 주민 수만명중 수백명은 당장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인터넷으로 들어갔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맨먼저 찾은 곳은 연방지질연구소 웹사이트(quake.wr.usag.gov/recenteqs)로 거기서 지진측정기구들이 지진 발생 수분 내에 계산해 내서 자동적으로 사이트에 올려놓은 정보들인 진도가 5.2고 진앙지는 나파 카운티의 욘트빌 인근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거기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넘어간 페이지가 "당신도 느끼셨습니까?(Did You Feel It?)(pasadena.wr.usgs.gov/shake/ciim-nocal.html)"였다. 이들이 자기가 사는 곳의 우편번호를 쳐넣고 들어가서 얼마나 놀랐으며 가전제품들이 흔들렸는지 여부등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고 두어시간이 지난 뒤인 해 뜰 무렵에는 그 지진으로 어디가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색깔별로 구분된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 지도가 벌써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 나파 지진때 만들어진 ‘커뮤니티 인터넷 인텐시티 맵’은 패사디나에 자리잡은 연방지질연구소 소속 지질학자인 데이빗 월드 박사(38)의 창작품으로 평소 조예가 깊었던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하여 지진의 강도 및 피해 정도를 인터넷을 통해 기록하는 것이다.
지진의 강도 및 진앙지도 중요한 데이터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느껴지는 강도의 차이를 알아볼 수 없어 그에 관한 정보는 다른데서 수집해야만 했다고 월드 박사는 말했다. 지진측정기구들도 지진이 끝난 다음에 지역별 강도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도를 자동 작성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전부를 알 수가 없었다는 것. "그 기구들을 어디에나 설치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지요" 사실 사람들이야말로 훌륭한 지진측정계 역할을 했다. 지난 몇 년동안 지질연구소는 주요 지진이 난 다음에 설문지를 보내 수집한 응답을 바탕으로 지도를 제작해왔다.
60명 이상이 죽고 수십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1994년 노스리지 지진 이후 홈볼트 스테이트 유니버시티의 지구물리학자 로리 뎅글러박사는 지진후 전화 조사를 실시했다. 사람들이 한 대답을 숫자로 전환, 그 숫자를 바탕으로 강도를 표시하는 지도를 작성했다. 이후 웹이 보급되면서 월드는 뎅글러가 사용한 방법을 응용한 양방향 웹사이트를 만들어 강도표시 지도를 만들었다. 첫 설문지가 웹에 올라간 것이 1997년으로 이후 수백개의 중소규모 지진의 강도 지도가 이 사이트를 통해 작성됐다. 그 지도들은 대부분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지진이었으나 월드와 동료들은 요즘 전국의 지진을 망라하도록 사이트를 확충시키고 있다.
또한 "당신도 느끼셨습니까?" 설문을 노스리지 지진을 물론 1989년 로마프리에타등 역사에 남을 주요 지진 체험으로 확대시키기도 했다. "지진 때문에 잠에서 깨셨습니까?""일어서기나 걷기가 얼마나 힘드셨습니까?"등의 질문에 대한 응답은 저마다 숫자로 가치가 매겨져 거기 배당된 색깔로 표시되는데 지도는 응답이 접수 되는대로 5분만에 한번씩 새로 바뀐다. 많은 사람들이 응답할수록 지도에 표시된 강도 및 피해 정도는 정확해진다.
조그만 지진에도 불안한 사람들은 이 사이트에 들어와 다른 사람들도 자기가 느낀 것을 느꼈음을 확인하고 안심하기도 한다는데 월드는 시간을 내서 이 사이트의 기나긴 질문에 대답하고 추가 코멘트까지 하는 사람들의 숫자에 놀랐다고 말한다.
이 사이트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보여주는 실례가 1999년 10월 16일 새벽 3시에 일어나 남가주 전역에서 느껴진 7.1도짜리 지진으로 진앙지는 사막 한가운데였지만 지진 발생 15분후에 벌써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설문조사에 응했으며 그날 아침에 8000명, 이후 설문조사에 응한 총인원은 2만5000명을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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