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가 박찬호(27·LA 다저스)의 4연승행진에 급제동을 걸며 커리어 최다승과 시즌 20승의 꿈을 삼켜버렸다.
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인 16승에 도전한 박찬호는 1회말 첫 8타자를 모두 출루시켜 6실점하는 최악의 스타트를 극복하지 못하고 5이닝동안 7실저하는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이닝 10안타 7실점(5자책점). 포볼 3개를 내줬고 삼진 7개를 잡았다. 방어율 3.59. 지난 7월30일이후 약 40일만에 첫 패전으로 올 시즌 9패째. 시즌 15승9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앞으로 4번의 등판기회만을 남겨놓고 있어 여기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추가구원등판등 변칙적인 스케줄조정이 따라주지 않는한 20승은 바라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 4게임에서 방어율 0.84를 기록하며 전승을 따내는 불같은 상승세를 타던 박찬호였으나 쿠어스필드서는 시작부터 무기력했다. 1회말 무려 6안타와 포볼 1개, 야수실책 2개가 겹치며 첫 8명을 모조리 내보냈고 이중 6명이 홈을 밟은 것. 톱타자 후안 피어에 좌전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포볼과 터드 헬튼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준 박찬호는 4번 제프 서릴로의 타구때 숏스탑 알렉스 코라의 악송구 에러까지 나와 또 한점을 내줬고 이후 다음 4타자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4점을 더 내줬다. 다저스는 2회초 에이드리언 벨트레의 투런홈런으로 2점을 만회, 6대2로 따라갔으나 박찬호는 3회말 부치 허스키와 브렌트 메인의 연속 2루타를 맞고 7번째 실점했으며 5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뒤 6회초 대타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다저스는 5, 6회에 잇달아 2점씩을 따내며 1점차로 바짝 추격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해 7대6으로 패했다. 박찬호는 오는 14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로키스와의 리턴매치로 시즌 16승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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