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파죽의 4연승으로 생애 두 번째 15승고지에 올랐다.
지난 3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주말시리즈 최종전에 등판한 박찬호는 제구력 난조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없이 8이닝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다저스의 6-1승을 이끌며 가볍게 15승째를 따냈다. 8이닝 2안타 무실점 7포볼 6삼진. 시즌 15승8패, 방어율 3.45를 기록한 박찬호는 지난 98년(15승9패) 기록한 생애 최다승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희박하나마 꿈의 20승 가능성도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생애 한게임 최다타이기록인 7개의 포볼을 내주는 악조건속에서도 단 한번도 위협적인 위기를 만나지 않을만큼 일방적인 압승이었다. 5회 첫 두타자를 포볼로 내보낸 것이 최대고비였으나 투수앞 땅볼로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내 간단히 불을 껐다. 8이닝동안 3개의 병살타를 유도해 낸 경기운영능력도 눈부셨다. 많은 투구수(8이닝 131개) 때문에 생애 첫 완봉승의 기회를 놓친 것이 ‘옥의 티’. 하지만 지금같은 추세만 계속되면 박찬호에게 완봉승은 시간문제다. 오히려 최대약점인 제구력 난조마저 가볍게 극복한 것은 그가 이제 명실상부한 특급투수로 성장했음을 입증한 것이었다.
박찬호는 1회 2사후 3번 스캇 롤렌에 우전안타를 맞았을뿐 이후 7회까지 필리스 타선을 무안타로 침묵시켜 최근 불같은 상승세가 조금도 사그러지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최고시속 95마일의 강속구와 체인지업, 그리고 슬로커브를 골고루 배합하며 필리스 타선을 농락했다. 다저스는 1회말 게리 세필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5회 에이드리언 벨트레의 솔로홈런등 3안타로 2점을 보태는등 중반 3이닝동안 5득점, 6대0으로 앞서가며 박찬호에 힘을 실어줬다. 박찬호는 많은 투구수로 다소 체력이 떨어진 8회 안타와 포볼 2개를 더 내줬으나 중간에 병살타를 곁들여 마지막 위기마저 실점없이 벗어났다. 박찬호는 오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생애 한시즌최다승기록(16승)및 5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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