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트롤 박사’ 마티네스가 뿌린 몸맞는공 논란
고의냐, 실투냐.
현 메이저리그 최고투수 페드로 마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의 투구패턴이 도마위에 올랐다. 마티네스는 29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말 첫 타자 제럴드 윌리엄스를 몸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내리 24타자를 잡아내 생애 첫 노히터에 3아웃차로 근접했다가 9회말 선두 잔 플래허티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대기록을 놓쳤다. 하지만 다음날 모든 스포츠 토크쇼에서 최대 화제는 날아간 마티네스의 노히터가 아니라 1회말 윌리엄스에 던진 몸맞은 공이었다. 고의적 투구라고 생각한 윌리엄스는 마운드쪽으로 달려나가 마티네스에 주먹을 날리며 양팀간의 집단 난투극이 펼쳐졌고 이후 데블레이스의 보복투구로 총 4개의 몸맞는 공이 더 나오며 무려 5번이나 비슷한 광경이 반복됐다. 이로 인해 윌리엄스를 비롯, 선수 5명과 래리 로스차일드 감독및 코치 2명등 총 8명의 데블레이스 선수 및 코치가 퇴장당했다.
초점은 과연 마티네스가 고의적으로 윌리엄스를 맞춘 것이냐, 아니면 실투였나 하는 것. 데블레이스 선수들은 마티네스의 정교한 컨트롤과 그가 올해 데블레이스전에서 여러번 고전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심리적으로 타자를 위협하려는 고의성 투구라고 굳게 믿고 있다. 실제 마티네스의 제구력은 ‘마운드의 외과의사’로 불리는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울고 갈 정도. 올해 182이닝동안 포볼 27개만을 내줘 9이닝당 포볼수가 1.3개로 단연 메이저리그 최고의 컴퓨터 컨트롤을 자랑한다. 문제는 이처럼 정교한 컨트롤을 자랑하는 마티네스가 올해 던진 몸맞는 공 수가 무려 14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라는 점. 비슷한 18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4배가까운 101개의 포볼을 내줄만큼 컨트롤 안좋기로 유명한 박찬호의 몸맞는 공수가 겨우(?) 11개에 불과한 것을 보면 ‘마티네스는 상습범’이라는 의심이 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섣불리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것은 몸쪽 피치와 몸에 맞는 공의 차이. 몸쪽 피치가 투수로서 꼭 필요한 것이고 야구의 한 부문이라는데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문제는 몸쪽 피치가 거의 타자가 피할 수 없을 위치와 속도로 날아들어와 부상이 우려되는 경우. 이때는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상대는 없을 것이다.
데블레이스의 또 다른 불만은 마티네스가 수퍼스타라는 위치 때문에 메이저리그로부터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 로스차일드감독은 첫 난투극후 먼저 문제를 일으킨 마티네스를 함께 퇴장시켜야한다고 주장하다가 자신만 쫓겨나고 말았다. 그리고 문제의 시발점을 제공한 마티네스는 첫 타자이후 다음 24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노히터 일보직전까지 가는 환상적 피칭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고의였을까, 실투였을까. 정답은 마티네스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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