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14W"
정상을 향한 ‘코리안특급’의 맹렬한 질주에 가속도가 붙었다. 연봉 1,000만달러이상 특급 에이스대열 합류가 가시권으로 접어들었다.
LA 다저스의 박찬호(27)가 생애 최고인 14K(삼진)를 잡아내는 신들린 피칭으로 3연승겸 시즌 14W(승)을 따냈다. 2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8이닝동안 단 1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14개를 잡아내는 눈부신 호투로 다저스의 7대2 완승을 리드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포볼은 3개였고 몸에 맞는 볼이 1개. 1안타는 생애 최소피안타 기록이며 14탈삼진 역시 생애 최고기록. 또한 지난 19일 뉴욕 메츠전 2회부터 시작, 이날 6회 투아웃까지 3게임에 걸쳐 20⅔이닝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아 생애 최다이닝 무실점 기록도 경신했다. 시즌성적 14승8패 방어율 3.60.
박찬호는 4회 1루수 에릭 캐로스의 에러로 한명을 내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6회 투아웃까지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노히터의 대기록 수립까지 노렸다. 6회 2사후 대타 마크 스위니를 포볼로 내보낸 뒤 제임스 무탄에 불의의 투런홈런을 맞아 노히터와 완봉승을 한꺼번에 놓쳤으나 박찬호는 실망하지 않고 8회까지 무려 129개(스트라익 82개)의 공을 던지며 14개의 삼진을 잡아내 지난 5월1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수립한 12개 탈삼진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배번 61번 박찬호의 생애 통산 61승은 생애 최고의 걸작중 하나였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시작부터 투구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1회 2사후 자신의 천적 제프 젠킨스(박찬호 상대 통산 11타수 7안타 3홈런)을 첫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박찬호는 4회 원아웃후 캐로스가 평범한 땅볼타구를 잡다놓치는 에러를 범할때까지 삼진 5개를 곁들인 퍼펙트 피칭을 했다. 또 실책뒤에도 곧바로 내야땅볼로 병살을 유도하는등 6회 투아웃까지 최소인 17타자만을 상대하는 완벽한 투구였다. 다저스 타선은 2회 마크 그러지라닉의 2타점 적시타등 3안타와 포볼 2개, 상대실책을 묶어 대거 4점을 따내고 4회에도 그러지라닉의 2루타로 2점을 보태 6대0 리드를 잡으며 박찬호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박찬호의 노히터 대기록 꿈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무탄에 의해 깨졌다. 지난해와 올해 각 1개씩의 홈런만을 기록했던 단타자 무탄은 6회 투아웃후 대타 스위니가 포볼을 골라나간 뒤 풀카운트에서 몸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레프트펜스 파울폴 안쪽으로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쳐 노히터와 완봉승 꿈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해서 8회까지 포볼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을 내줬을뿐 안타를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왜 그가 연봉 1,000달러급의 특급에이스로 평가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눈부신 호투였다. 다저스(70승62패)는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격차를 5게임차로 좁혔다. 박찬호는 오는 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다시 등판, 시즌 15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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