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홈런 13승 박찬호
▶ 연봉 $1,000만 길목 뚫었다
"빅맥 저리 비켜라, 코리안특급이 나가신다"
"빚을 졌으니 갚아줘야지"
3회말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잠시전 3회초가 머리속을 스치자 이를 악물었다. 상대투수인 하비에어 바스케스에게 시속 93마일짜리 강속구를 던졌다가 라인드라이브 우전안타를 맞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가운데로 하나만 던져다오. 들어오기만 하면…."
와인드업한 바스케스의 손끝에서 볼이 떠나는 순간 박찬호의 눈은 커졌다. 한복판에서 약간 높게 들어오는 평범한 직구(시속 91마일). 박찬호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갔다. "따∼악". 소리도 경쾌하게 쭉 뻣어나간 타구는 385피트짜리 다저스테디엄 우중간 펜스를 눈깜짝할 사이에 넘어갔다. 추정거리 427피트짜리 큼지막한 대포.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제1호 홈런이자 이때까지 8타자를 상대로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안타로 호투하던 바스케스를 송두리채 무너뜨린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상심한 바스케스는 결국 다음이닝에 집중 5안타로 4점을 내주고 쫓겨났고 박찬호는 휘파람소리도 가볍게 13승고지에 올랐다.
24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LA 다저스 대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는 한마디로 ‘박찬호 원맨 다이아몬드쇼’였다. 선발투수로 7이닝동안 엑스포스타선을 삼진 7개를 곁들이며 산발 5안타 1포볼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차단했다. 7회까지 투구수가 110개(스트라익 71개)로 다소 많아 생애 첫 완봉승의 기회를 놓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투구였다. 유일한 위기는 5회초. 2안타와 포볼로 맞은 1사 주자만루에서 박찬호는 최고시속 96마일의 불같은 강속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로 대타 페르난도 세귀놀과 피터 버저론을 잇달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난 뒤 주먹을 불끈쥐고 포효했다.
하지만 타자로서 활약은 7이닝 무실점의 호투마저 무색하게 만들만큼 더 눈부셨다. 3회말 1사후 0대0 균형을 깨는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자신의 생애 첫 메이저리그 홈런이자 팀의 첫 안타를 뽑아낸 박찬호는 이어 4회말에는 원아웃 주자 1,2루에서 투수옆을 빠지는 깨끗한 중전안타로 1타점을 추가하는등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찬호의 맹타에 자극받은 듯 이날은 다저스 타선도 찬스마다 집중타를 몰아치며 중반 대거 7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7대0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엑스포스에 1패 뒤 3연승을 거두며 65승61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디비전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7게임반차로 접근했다. 박찬호는 13승8패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3.81에서 3.66으로 내려갔다. 이날은 ‘스타 박찬호의 날’이었다.
LA 다저스의 박찬호(27)가 생애 첫 홈런을 치고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환상적인 원맨쇼를 펼치며 시즌 13승고지에 올랐다.
24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3회말 타석에서 엑스포스 하비에어 바스케스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427피트짜리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터뜨리는등 타자로서 2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럿고 투수로서는 7이닝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엑스포스 타선은 5안타 1포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저스의 7대0 압승. 단 한번에 시즌 13승(8패) 고지를 돌파한 박찬호는 오는 2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졍경기에서 시즌 14승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한국의 신세대 인기가수 양파(21)가 캐나다와 미국 국가를 열창,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양파는 경기후 덕아웃을 방문, 박찬호와 인사를 나누고 승리를 축하했다. 이날 다저스테디엄은 코리안 스타들으로 환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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