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리너스-레드삭스
▶ 19이닝 5시간34분 공방
11이닝 무득점. 시애틀 매리너스는 1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홈그라운드로 불러들여 벌인 경기에서 이처럼 빈타를 보였다. 그러나 이겼다(5대4). 레드삭스가 몇술 더뜬 빈공에 허덕인 덕분이다. 무려 16이닝 무득점.
스코어에서 보듯 0의 행렬만 이어진 건 물론 아니다. 레드삭스가 3회초 단숨에 4점을 뽑으며 장군을 외치고 매리너스가 5회말과 6회말 2점씩 올리며 멍군을 외칠 때만 해도 양팀 방망이엔 제법 불이 붙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부턴 깊은 여름잠.
초저녁인 7시8분(태평양 표준시) 시작된 이날 경기는 자정을 훌쩍 넘긴 0시42분에야 끝났다. 19이닝 5시간34분. 지난 93년 8월31일 미네소타 트윈스-시카고 화이트삭스전(22이닝) 이후 가장 긴 승부였다.
의외로 긴 승부를 끝낸 주인공도 의외의 선수. 혹시나 하고 덕아웃에서 대기하다 11회말에야 대주자로 나선 마이크 카메론이 19회말 레드삭스 마지막투수 제프 파세로와 끈질긴 씨름끝에 12번째 피칭을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또 승리투수는 19회초 1사후 등판해 나머지 2타자를 삼진과 플라이로 처리한 일본인 마무리전문 가즈히로 사사키(2승5패 25세이브)가 차지하며 올시즌 신인왕 타이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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