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진 노경옥씨 사건으로 본 교훈
▶ 강도 얼굴 똑바로 보지말아야
위조수표를 들고 나타나 현금으로 바꾸려던 흑인을 가게밖으로 뒤쫓아 나갔다 폭행을 당해 숨진 노경옥(58)씨 사건은 ‘과잉대응은 금물’이라는 교훈을 한인업주들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자신의 가게에 들어와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범에게 총격을 가해 골치아픈 일에 휘말리거나 몸에 지니고 있던 귀중품이나 현금을 강도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등 과잉대응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한인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샌퍼난도밸리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이모씨의 경우 지난달 12일 가게에 들어와 자신을 폭행한 뒤 물건을 훔쳐 달아나려던 히스패닉 절도범들을 향해 총을 발사, 절도범중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씨는 다행히 경찰로부터 정당방위 판정을 받았지만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지난 4월말에도 테네시주에 사는 비즈니스맨 안모씨가 자신의 업소에 들어왔던 강도들을 뒤쫓아 나갔다 오히려 자신을 강도로 오인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밖에 지난해 3월에는 LA 한인타운 식당업주 이모씨가 귀가중 집앞에서 만난 강도들과 옥신각신하다 강도의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2월에도 사우스센트럴 LA의 리커업주 홍모씨가 자신의 업소 주차장에서 현금이 든 가방을 강탈하려는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총격을 받고 끝내 숨졌다.
또한 98년 11월에도 LA 다운타운에서 식품도매상을 경영하던 이모씨가 현금을 강탈해 달아나던 무장강도들을 뒤쫓다 복부에 총을 맞고 사망,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강도에게 반항을 하거나 강도를 뒤쫓는등 무모한 행동은 아예 생각조차 말아야 하며 고객들과의 쓸데없는 언쟁 또한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불상사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경찰관계자들은 조언한다.
한 경찰관계자는 "돈과 재산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업주들은 깨달아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동을 삼갈 것"을 부탁했다. 경찰당국은 평상시 고객들과 사소한 일로 인한 마찰을 피하고 강도를 당했을 경우 ▲강도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줄 것 ▲강도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말 것 ▲절대로 강도를 뒤쫓지 말 것등을 업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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