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밸리구간 개통... 외곽한인 이용 급증
▶ 할리웃 한인업주들 상권활성화 기대
LA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하철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하철 이용을 꺼렸던 한인들도 이번 샌퍼난도 밸리-LA 한인타운-다운타운을 잇는 메트로 레드라인 지하철 운행으로 출퇴근 교통체증을 피하는 큰 효과를 보고 있으며 지하철역 주변의 상권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일 아침 오전 7시30분. 노스 할리웃역 주변에 분위기 있는 식당과 커피샵, 공연극장들이 즐비해 이 지역이 밸리지역 예술중심지임을 실감케 했다.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지하로 내려가 자동티켓 판매기에서 2달러70센트짜리(원웨이 1달러35센트) 왕복티켓을 구입, 지하철에 탑승, 할리웃으로 향했다.
독립기념일 연휴의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탑승객이 많았다. 말끔한 정장차림의 한인 샐러리맨들이 눈에 띄었다. 다운타운 외국 은행에서 근무한다는 존 이씨(38)는 "출퇴근길이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어들었다"며 "이렇게 편할 줄 몰랐다"고 좋아했다.
유니버설 시티와 할리웃역에서 10여명의 한인노인들이 한꺼번에 지하철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매일 지하철을 타고 다운타운 브로드웨이와 5가 인근에서 시계점을 운영하는 아들에게 간다는 정경덕(LA 한인타운 거주·73) 할머니는 "지하철로 6~7분이면 한인타운에서 다운타운까지 간다"며 "버스보다 안전하고 깨끗해 지하철을 애용한다"고 말했다.
윌셔/버몬트역 다음인 웨스트레익/맥아더팍역에서 지하철에 오른 30대 한인여성 민모씨는 "다운타운에 샤핑하러갈 때 지하철을 자주 탄다"며 "오전에는 지하철을 타는 한인들을 보기가 무척 힘들지만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오후 4~5시가 되면 한인승객들이 꽤 많다"고 전했다.
노스할리웃에서 지하철을 탄지 약 28분만에 최종목적지인 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 지하철에서 내려 다시 노스할리웃으로 향했다. 윌셔/버몬트역에서 한인경관 1명을 포함, LAPD 경관 2명이 표를 안사고 지하철을 타는 ‘얌체족’들을 적발하기 위해 지하철 안으로 들어왔다. 경관들은 지하철 내부를 샅샅이 뒤지며 승객 한사람 한사람의 티켓소지 여부를 점검했는데 한인경관은 "무임승차를 하다 경찰단속에 걸리는 얌체족들이 하루에 1~2명은 꼭 있다"고 귀띔했다.
지하철 개통으로 주변 상권도 활성화돼 상인들로 환영을 받고 있다. 헐리웃역 근처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정숙씨(52)는 "지하철이 생기면서 가게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며 "당장 매상증가가 눈에 뛰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개통된 레드라인 지하철은 시당국의 줄기찬 확장책과 천문학적 투자로 발전을 거듭, 빠르고 안전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호응을 나타내고 있다. 레드라인 지하철은 주 7일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운행되며 러시아워때는 매 5~7분마다, 나머지 시간과 주말에는 매 10~20분 간격으로 승차가 가능하다. 승차티켓 가격은 ▲원웨이 1달러35센트 ▲왕복 2달러70센트 ▲1주일 승차권 11달러 ▲보름 승차권 21달러 ▲한달승차권 42달러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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