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명소 개발놓고 당국*환경단체 공방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프레시디오는 국립공원의 전형과는 거리가 멀다.
옐로우스톤의 올드페이스풀처럼 간헐천이 하늘높이 물을 뿜는 것도 아니고 그랜드캐년처럼 협곡이 장관을 이루는 것도 아니다.
군기지로 오랫동안 사용됐던 넓이 1,480에이커의 프레시디오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상징 금문교에 인접해 있다.
미국에서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지역을 끼고 있는 이곳에는 유서깊은 건물 수백동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이 역사를 통해 치른 여러 차례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프레시디오는 연방의회의 매입을 필요로 하는 유일한 국립공원이다. 이 점이 프레시디오가 갖는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다.
군의 역사와 독특한 건축물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등이 어울어진 이곳의 매력을 반감시키지 않으면서 새로운 용도로 변화시키는 작업은 미국전체가 주시하고 있는 도시개발의 실험적 표본이다.
연방기관 ‘프레시디오 트러스트’는 이 유적지의 80%를 관할하고 있는데 연방의회로부터 오는 2013년까지 이곳의 보존과 운영을 자급자족하라는 임무를 띄고 있다.
억만장자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는 프레시디오에 23에이커규모의 디지털 아트센터 설립계획의 최종허가를 지난 해 받았다.
1,500명이 일하고 있는 루카스 영화사인 루카스필름은 현재의 샌라피엘에서 프레시디오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당국에 연간 500만달러의 수입을 가져와 프레시디오의 연간 관리예산 3,600만달러의 커다란 부분을 충당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프레시디오 트러스트가 기업에 매각당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들 단체에서는 루카스필름 프로젝트는 수자원을 과다하게 사용하고 이 지역에 극심한 교통난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프레시디오의 공원화 취지는 개발을 최소화하는 테두리내에서 수입을 창출시키고 공공의 목적을 가진 자에게 지역을 개방하는 것이었다"
환경단체인 자연자원 보호협의회의 조나던 월드의 말이다.
이에 대해 프레시디오 트러스트의 회원인 에이미 마이어는 이렇게 반박한다.
"환경단체는 프레시디오가 어떤 변화에 직면해 있는지 알기를 거부하고 있다. 완벽한 세계에서는 하고싶은 그대로를 행하고 흠잡을데 없는 이상적인 테넌트가 나타나길 기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그같은 위치에 있지 않다"
프레시디오에 자리를 잡을 테넌트는 루카스 이외에도 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축이 된 선댄스 인스티튜트, 스미소니언 연구소등이 있으며 이른바 닷컴으로 불리우는 여러 인터넷 업체가 벌써 일부지역을 리스했다.
마이어는 이렇게 우려섞인 전망을 한다.
"만약 프레시디오의 자급자족 계획이 성공할 경우 국립공원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이 전국적으로 위협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국립공원관리국의 견해는 다르다.
"우리는 프레시디오가 다른 국립공원에게 선례를 제공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국립공원관리국 대변인 할리 분다크의 말이다.
프레시디오의 앞날을 쉽게 점치기는 힘들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곳의 유구한 역사는 모두 전쟁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당국과 환경단체간의 예상되는 투쟁도 프레시디오의 역사적 유산에서는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유서깊은 프레시디오는 도시와 바다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