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꾸라지가 아니다. 거친 파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가 ‘파워 펀쳐’ 셰인 모즐리를 상대로 한 화끈한 타격전으로 이미지 탈바꿈을 노린다.
현역 최고의 복서중 하나로 꼽히는 델 라 호야가 주말인 17일 LA스테이플서 센터서 치르는 WBC웰터급 타이틀매치는 웰터급 최강을 가리는 일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 LA복싱사상 최대의 빅카드.
상대 모즐리가 34전 전승 32KO로 호야가 지금껏 싸워온 어떤 상대보다 위험한데다, 같은 동네출신이기에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빠르기만 빠르지 치고 도망 다니는 파이터 답지 않은 ‘골든보이’란 이미지를 깨야하는 부담 등 여러 가지가 걸린 일전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대전에서 얼마나 화끈한 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LA의 새로운 스포츠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스테이플스센터를 중심으로 복싱붐이 조성될 수도 있는 경기외적 파장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델 라 호야는 이번 경기에 자신의 복싱인생을 건듯하다. 경기전 큰 소리를 거의 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젠 옛날의 델 라 호야가 아니다. 초반부터 화끈하게 때려 부수겠다. 델 라 호야가 얼마나 폭발적인 복서인가를 보여 주겠다"
지난번 펠릭스 트리니다드와의 경기에서 다 이겼던 경기를 마지막 3라운드에서 지나치게 피해 다니는 바람에 흠없던 전적에 불의의 일패를 남긴 이후 델 라 호야의 달라진 모습이다.
현란한 기술과 스피드지만 ‘피’가 튀지 않는 그의 복싱에 식상한 팬들에게 파괴력과 ‘싸움’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끈한 난타전은 모즐리가 바라는 바. 델 라 호야의 자충수가 될 위험이 크다. 치고 빠지는 스타일 그대로 라면 아무도 따를 수 없는 스피드를 가진 델 라 호야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난타전을 불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가드 내리고 마구 휘두르는 모즐리의 파워 펀치에 델 라 호야의 유리턱이 닿았다간 그의 복싱인생에 마침표가 찍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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