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하탄 진입 교량 북새통
▶ 평소 30분거리 4시간 걸려...아예 걸어서 다리 건너
출퇴근 교통대란이 벌어진 31일 오후 맨하탄에 있던 시민들이 퀸즈보로 브리지를 건너 퀸즈로 넘어오고 있다.
108년 만에 뉴욕과 뉴저지에 최악의 폭풍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샌디’의 후유증이 교통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침수와 정전 등의 피해복구가 늦어지면서 대부분 대중교통이 운행을 중단하거나 일부만 가동하고 있어 출·퇴근길이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버스운행이 일부만 재개된 뉴욕의 경우 31일 대부분의 회사와 상점들이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일제히 극히 제한된 도로와 교량, 터널로 몰려들면서 일대 대혼란이 빚어졌다.
무엇보다 맨하탄으로 진입하는 퀸즈와 브루클린의 교량 일대는 아침 일찍부터 자동차와 출근객들이 뒤엉키는 극심한 혼잡이 야기됐다. 일부 버스노선을 제외한 모든 지하철과 통근 열차가 전면 중단된 상태여서 대부분 자가용을 갖고 나오거나 택시를 이용해 맨하탄으로 진입하면서 더욱 문제를 키웠다.
퀸즈에서 미니밴으로 맨하탄 미드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이용남(40·베이사이드)씨는 “평소에 30~4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4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뉴욕에서 10년 이상 살았지만 이렇게 고생한 적은 없다”며 악몽의 시간을 떠올렸다.
이 같은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자 퀸즈보로브리지와 브루클린 브리지, 윌리엄스 브리지는 도보로 맨하탄으로 넘어가려는 시민들로 가득 메워지는 이색적인 장면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 재개된 버스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브리지 인근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인 팰리세이즈팍 브로드애비뉴를 비롯한 상당수의 도로 역시 정전으로 신호등이 마비되면서 하루 종일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뉴저지 동남쪽방향 루트 1&9으로 연결되는 브로드 애비뉴는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들로 퇴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특히 도로정체로 우회한 차량들 때문에 정전 지역 주택가 이면도로까지 차량들로 가득 차 위험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뉴욕시가 1일부터 지하철과 롱아일랜드레일로드를 부분적으로 재개했지만, 극히 제한적이어서 이 같은 출·퇴근 전쟁 길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진수·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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