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열기 여전… 수천명 거느린 사이트 수두룩
LA 산후조리원 홍보전도
“가장 저렴한 미국 원정출산 방법을 찾아요” “미국에서 보험 없이 출산하는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인터넷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한국 부모들의 문의사항이다.
한국에서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한 원정출산을 막기 위해 군복무 요건 강화 등을 담은 국적법 개정이 이뤄진 이후에도 이처럼 한국에서는 인터넷상에 미국 원정출산 정보를 찾고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 등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운영되는 등 부모들의 원정출산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 등 한국의 대표적 온라인 사이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정출산 관련 카페만 해도 수십개에 달한다. 특히 원정출산 예비 부모들이 선호하는 LA와 어바인 등 남가주 지역만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도 등장했다.
이들 원정출산 예비 엄마들은 전자여권 시행 및 무비자 제도로 까다로워진 미국 입국심사에 대비, 인터넷 카페에서 ‘원정출산 성공’을 위한 상세 정보 교환에 나설 정도다.
실제 다음의 경우 ‘미국 출산을 계획하는 예비 엄마들의 모임’ 카페 회원은 6,615명, ‘저렴하게 미국 원정출산 하는 법’ 카페는 1,447명이다. 네이버 원정출산 카페들은 100~2,011명까지 수많은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 카페는 홈스테이, 병원예약 및 비용, 통역서비스, 출산 프로그램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다. 또 유아 접종, 유아용품 등 아기 건강과 육아에 대한 내용들도 소개하고 있어 미국 시민권자 베이비를 꿈꾸는 예비 부모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1차 원정출산에 성공한 엄마들이 당시 경험담을 올리며 2차 원정출산 계획을 공유해 ‘인기글’로 등극할 정도다.
이에 따라 이들 카페나 사이트에서는 예비 부모들의 선호지인 LA, 어바인 등 남가주 지역 산후조리원은 포털 내 전용 코너를 개설해 열띤 홍보전까지 펼치고 있다.
네이버 원정출산 카페 중 가장 많은 회원이 가입된 LA ‘M 산후조리원’의 경우 지난 4월 한 달 동안 12건의 원정출산 절차 및 비용 문의 글이 올라왔다. 웹사이트 및 전용카페를 운영 중인 LA 한인타운 인근 L 산후조리원은 내부시설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10년 동안 산모 800여명이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고 홍보 중이다.
관련 업계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원정출산에 나서는 예비 엄마들의 수를 연간 5,000~7,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약 3개월 체류하며 드는 비용은 병원 분만비 1만달러에 숙박비, 출산 후 몸조리 비용 등을 포함하면 1인당 약 3만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LA의 M 가정방문 산후조리 상담사는 “LA 지역은 한국 중산층 원정출산이 줄고 부유층 원정출산은 계속되는 추세”라며 “부유층은 팍 라브레아 인근 고급 콘도, 솔레어 콘도 등을 단기 임대해 일대일 도우미 서비스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B 산후조리원 상담사는 “원정출산 예비 엄마들은 대부분 유학 경험자로 향후 미국 거주를 계획 중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방문 산후조리 서비스는 1주일 기준 750~1,000달러가 들어간다.
현재 연방 의회에는 원정출산을 막기 위해 부모 중 한쪽이 미 시민권자이거나 부부가 영주권자인 경우에 한해 출생한 아이를 미국시민으로 인정하자는 법안이 상정돼 있으나 헌법을 수정하지 않는 한 원정출산을 불법화하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이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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