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당서 지옥 오간 증시
▶ 변동성 지수도 이란전 수준으로
▶ 빚투·예탁금·공매도 사상 최고
▶ 하닉 7%·삼전 8.6% 급락 불구
▶ 피지컬AI로 훈풍 이어질 가능성
반도체에 이어 피지컬 인공지능(AI)까지 가세하며 코스피를 8000선 위로 밀어올린 상승 동력이 꺾인 배경에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와 중동 전쟁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감과 단기 조정 전망이 극명히 엇갈린다. 피지컬 AI와 반도체주의 상승 여력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동 전쟁 악화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확대와 추가 차익 실현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개장 직후 8046.7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8000선을 넘었지만 하락 전환해 전일 대비 488.23포인트(6.12%) 하락한 7493.18로 마감했다.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8.76%로, 이란 전쟁 발발 충격으로 급등락이 발생한 올 3월 4일(1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2.47% 오른 74.71로 마감하며 3월 4일 역대 최고점(80.37)에 근접했다.
이날 코스피가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지 못하고 7500선 밑으로 밀린 것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주요국 국채금리 급등이 맞물리며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1조7,334억원, 외국인은 5조6,12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2위를 기록한 건 단기간에 급등한 SK하이닉스(2조5,935억원)와 삼성전자(2조4,967억원)였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199만5,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181만9,000원(-7.66%)에 마감했고 삼성전자는 8.61% 급락한 2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과거 코스피가 1000 단위 고지를 넘을 때마다 주효했던 것은 외국인의 매수였다. 종가 기준 4000(지난해 10월 27일), 5000(1월 27일), 7000(5월 6일) 돌파 때마다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6000(2월 25일) 돌파 당시엔 순매도로 돌아섰고 이후 지수는 이란 전쟁 여파로 꺾인 바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압력이 누적된 데다 가격 부담도 컸다”며 “외국인들이 지난주부터 이익 실현과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를 이어가는 동안 개인이 수급을 받아줬는데 오늘은 그 흡수력이 약해지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상승·하락 베팅이 동시에 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드러낸다. 이달 1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37조4,17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36조2,67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반면 공매도의 선행지표인 주식 대차거래 잔액도 182조4,304억원으로 이달 11일 역대 최고치(182조9,967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면서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본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코스피 연간 목표치도 잇달아 9000을 넘어 1만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코스피 7000에서 8000을 이끈 피지컬 AI 관련주들이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매수세는 코스피가 7000선을 처음 넘어선 5월 6일 이후 로봇 기대감을 등에 업은 현대차그룹과 LG그룹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영상 공개와 나스닥 상장 추진 가능성이 맞물리며 계열사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확산됐다. 현대차는 5월 6일 이후 27.3% 오르며 70만 원 선을 돌파했고 시가총액도 152조1,350억 원으로 불어나며 장중 한때 SK스퀘어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공급 가능성이 부각되며 같은 기간 45.4% 올랐고 현대오토에버는 스마트팩토리·로봇 운영 시스템 기대에 46.9% 상승했다.
LG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양산과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업 기대를 동시에 받으며 이날 시총 상위 30개 종목이 전부 하락하는 가운데 홀로 10.83% 올랐다.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시총 순위도 40위에서 21위로 19계단 뛰었다.
LG이노텍은 휴머노이드용 비전 센싱 모듈 수혜주로 거론되며 15.8%, LG씨엔에스는 피지컬 AI 통합 플랫폼 ‘피지컬웍스’ 공개 여파로 29.3% 각각 올랐다.
<
서울경제=변수연·신지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