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방부 퇴출선언 후에도 급성장
▶ 클로드 코드·코워크 등 폭발적 인기
▶ 연 환산매출 90억불→300억불 껑충
▶ 100만불 넘게 쓰는 기업고객은 2배
▶ 구글·브로드컴 손잡고 삼각동맹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인 앤스로픽이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퇴출 선언 속에서도 연매출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라이벌 오픈AI를 위협하고 있다.
매출 급감 우려를 반전 실적으로 불식한 앤스로픽은 구글·브로드컴과 초대형 인공지능(AI) 칩 공급계약으로 컴퓨팅(연산) 능력까지 다지고 있다. 새로운 매출처가 될 사모펀드 합작 사업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앤스로픽은 6일 자사 AI 모델인 ‘클로드’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연매출이 3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90억달러 수준이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매출이 석 달 만에 3배 넘게 급증했다.
앤스로픽은 “2월 시리즈 투자 유치를 발표했을 때는 연 100만달러 이상 지출하는 기업 고객이 500곳이 넘었지만 현재는 그 수가 1000곳을 넘는다”며 기업 고객이 단기간에 2배 급증하면서 매출도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AI 스타트업들은 정확한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연환산 매출(run-rate revenue)을 쓴다. 앤스로픽은 API(외부 개발자에 제공하는 프로그램) 4주치 매출에 13을 곱해 52주치를 산출하고 여기에 월간 챗봇 구독료 수익 12개월치를 더해 연간 매출을 추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고객 비중이 많은 오픈AI의 경우 4주간 총매출에 13을 곱해 52주치를 계산한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의 계산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적자에 허덕이는 AI 기업이 매출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초 기업용 AI 도구인 ‘클로드 코워크’와 코딩 소프트웨어인 ‘클로드 코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앤스로픽이 매출 성장세를 자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30년 이후로 예상되는 오픈AI와 달리 앤스로픽은 2028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방부와 앤스로픽은 2월부터 AI의 전쟁 무기화를 놓고 갈등을 빚으며 퇴출설이 나왔고 국방부는 3월초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했다.
국방부가 앤스로픽과 맺은 계약을 끊을 뿐만 아니라 앤스로픽과 거래하는 업체도 국방부 입찰을 차단하는 초유의 조치다. 업계는 기업고객이 주력인 앤스로픽의 매출 타격을 예상했지만 앤스로픽은 오히려 업계 선두인 오픈AI를 바짝 뒤쫓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오픈AI의 연 매출은 250억달러로 앤스로픽(140억달러)에 크게 앞섰지만 지난해 말 대비 상승 폭에서는 앤스로픽이 월등히 높았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오픈AI와 앤스로픽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앤스로픽은 공격적인 AI 투자로 오픈AI를 위협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이날 브로드컴·구글과 텐서처리장치(TPU)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의 차세대 맞춤형 칩인 TPU를 브로드컴이 설계해 생산하고 이 칩을 2027년부터 앤스로픽의 3.5GW(기가와트) 규모 AI 컴퓨팅 개발에 투입시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원자력발전소 1기에 맞먹는 설비용량 1GW 설비를 구축하려면 350억~500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추산했다. 3.5GW급을 구축하려면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어야 한다. 크리슈나 라오 앤스로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파트너십은 인프라 확장 연장선에 있다”며 “기하급수적 성장을 충족할 만큼 역량을 갖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스로픽은 AI 기업 고객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너럴애틀랜틱·블랙스톤·헬먼앤드프리드먼 등과 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이 2억 달러를 투자하고 사모펀드들이 나머지 8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식이다.
앤스로픽은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에 자사 AI 도구를 판매하고 컨설팅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오픈AI는 개인용 고객 중심에서 벗어나 법인 고객 확대에 나섰으며 사모펀드에 최소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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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창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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