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를 심으면 나중에 염증이 생긴다거나 뼈가 녹아내린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 진료실에서도 이런 걱정 때문에 발치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임플란트를 미루는 환자들을 적지 않게 만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임플란트에 염증이 생기는 데는 항상 이유가 있다.
임플란트 주변 염증은 두 단계로 나뉜다. 초기 단계인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은 잇몸만 붓고 빨개진 상태로, 아직 뼈는 손상되지 않은 경우다. 이 단계에서는 스케일링과 꼼꼼한 위생 관리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문제는 그다음 단계인 ‘임플란트 주위염’이다. 잇몸을 넘어 임플란트를 지지하는 뼈까지 흡수되며, 고름과 구취가 동반되고 심한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한다.
이것이 드문 일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2015년 Derks와 Tomasi가 발표한 대규모 리뷰 연구에 따르면 임플란트 환자의 약 22%, 즉 5명 중 1명이 임플란트 주위염을 경험한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관리 여부에 따른 차이다. 정기적인 유지관리를 받은 환자의 발생률은 27%인 반면, 관리 받지 않은 환자는 61%에 달했다. 관리 하나로 발생률이 두 배 이상으로 벌어진다.
원인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개인 체질로, 치주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주위염 위험이 2~4배 높다. 둘째는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 흡연자보다 위험도가 약 3배 증가하는데, 담배가 혈류를 줄이고 뼈 회복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관리 부족이다. 임플란트는 구조적으로 음식물이 끼기 쉬워 칫솔만으로는 부족하며, 치실과 치간 칫솔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는 시술 설계의 문제다. 임플란트를 너무 얕게 심거나 보철물 형태가 잇몸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구조라면 환자 관리와 무관하게 염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임플란트 주위염이 더 위험한 이유는 자각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에는 신경과 치주 인대가 없어 뼈가 상당히 흡수되더라도 통증이나 흔들림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기 신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질이나 치간 칫솔 사용 시 출혈이 있다면 이는 거의 확실한 염증 신호다. 피가 난다고 피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집중해서 관리해야 한다. 일주일간 집중 관리 후에도 출혈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치과를 찾아야 한다.
예방의 핵심은 단순하다. 칫솔·치실·치간 칫솔의 병행, 딱딱하고 질긴 음식 절제, 그리고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이다. 임플란트는 옆으로 받는 힘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질긴 음식의 반복적인 저작은 수명을 직접적으로 단축시킨다.
임플란트는 제대로 심고 제대로 관리하면 자연치의 약 80% 기능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를 오래 유지하고 사용하는 것은 결국 치료하는 치과 의사의 시술 능력과 환자 스스로의 관심에 달려 있다.
문의 (571)655-0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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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현 원데이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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