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외무장관, 美매체의 ‘회담 좌초’ 보도 후 SNS서 회담 일정 공개
▶ “美, 중동국 요청에 이란 요구 수용”…美국무 “트럼프 대화 의지 분명”
▶ 이란은 ‘핵회담’ 규정…美는 미사일·대리세력 이슈 등도 논의 요구
미국과 이란 간의 고위급 회담이 좌초 위기를 겪은 끝에 결국 열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작전 위협으로 중동에서 또다시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긴장 완화의 첫걸음이 될지 주목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짤막한 글을 올려 "미국과의 핵 회담이 금요일(6일) 오전 10시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해준 오만 형제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이에 대한 보도를 웹사이트 헤드라인에 게재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도 아라그치 장관의 언급처럼 미국이 튀르키예가 아닌 오만에서 이란과 고위급 회담을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AP 통신이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의 장소 및 형식 변경 요청 이후 여러 아랍 및 무슬림 국가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회담을 좌초시키지 말 것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백악관은 양국 간 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매우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중동 지역 동맹국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회담 계획 변경을 수용하는데 동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아라그치 장관과 트럼프 행정부의 회담 성사 언급은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회담 장소·형식 변경에 대한 이란의 요구를 미국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함에 따라 회담이 좌초하고 있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것이다.
양국은 애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기로 하고 중동 주변국 관계자들을 참관시키기로 했지만, 이후 이란이 입장을 바꿔 회담 장소를 오만 수도 무스카트로 변경하자고 미국에 요청했다.
이에 미국이 이 요구를 거부하면서 6일 회담이 좌초하고 있다는 것이 악시오스 보도였지만, 양측이 조율을 거쳐 일단 회담을 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누구와도 만나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점은 현재 분명하다. 이란 정권의 카운터파트들과 직접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미국은 그에 열려 있다"고 말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무게를 실었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이란의 장소 변경 요청에 대해 "여전히 논의 중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이 이란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악시오스도 후속 보도에서 "미국과 이란의 금요일(6일) 핵 협상이 정상화됐다"며 "이날 오후 중동의 여러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협상 좌초 위협을 실행하지 말라고 긴급히 로비한 결과"라고 전했다.
일단 6일 회담은 아라그치 장관이 "핵 회담"이라고 밝힌 만큼 일단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주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미 측은 이란에게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지 등 '진정성'을 확인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도 이날 회견에서 "이들(이란)과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확실치 않지만, 우리는 알아보려 시도할 것이다. 무언가 해결할 것이 있는지 알아보려 시도하는 것이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 외에 다른 이슈들도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최종 조율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루비오 장관은 "뭔가 의미있는 것을 끌어내려면 그들(이란)의 탄도 미사일 사정거리, 중동 지역 내 테러 조직 지원 문제, 핵 프로그램 문제, 자국민 대우 문제 등을 포함한 특정 문제들이 (대화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탄도 미사일 문제는 물론 이란의 중동 내 대리세력 '저항의 축'에 대한 지원 문제도 일괄적으로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자국을 찾은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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