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선부터 다선까지 다양…지역구 얽히거나 공천 관여 의원 다수
▶ 공천로비 대상 일방적 거명 분위기지만 실제로 금품 흐름 포착도

(서울=연합뉴스)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29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1.29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 로비 정황이 담긴 이른바 '황금 PC' 속 통화 녹취에는 최소 9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름이 언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의원이 민주당 관계자들과 공천 로비 대상을 논의하며 일방적으로 거명한 게 대부분으로 보이나, 최근 PC 포렌식 작업을 마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공천 로비 작업이 실제로 이뤄졌던 건 아닌지 확인 중이다.
31일(한국시간)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120여개 녹취에 등장하는 의원들은 모두 서울에 지역구를 뒀으며, 일부는 김 전 시의원이 출마했었거나 출마하고자 했던 지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 지도부에 속했거나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의원들도 여럿 거론됐다. 초선부터 다선까지 선수도 가리지 않았다.
통화 상대는 주로 양모 전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성열 당시 노웅래 의원 보좌관,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 등이었다고 한다.
이들과 '누구에게 어떻게 접근할지'를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김 전 시의원이 특정 의원과 친분을 과시하는 대목이 나오는가 하면, 현재 다른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고 한다. 남녀 의원 1명씩을 언급하며 '이들은 금품을 받지 않는다'는 정보를 주고받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우선 금품 흐름이 포착된 건 통화 상대방인 양 전 의장이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그에게 수백만 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전 의장과 긴밀한 A 의원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말이 황금 PC 수사 초반부터 나온 이유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 전 시의원이 양 전 의장을 신뢰하지 못해 결국 A 의원에게 직접 연락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 의원은 "양 전 의장에게 말씀을 많이 들었다"는 취지의 문자를 김 전 시의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법적인 일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양 전 의장 역시 금품 의혹을 부인한다.
김 전 시의원도 경찰 조사에서는 금품을 전달한 것은 맞지만 공천 대가성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시의원의 변호인은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입장을 드리기 어렵다"며 "저희는 수사에 최대한 성실하게 협조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정치적 폭발력이 큰 이 녹취 파일들은 김 전 시의원이 데리고 일했던 보좌진의 PC에 저장돼 있던 것들이다. 그는 업무를 그만두며 PC 내용물을 포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일들은 PC를 물려받은 다른 직원이 발견하며 경찰의 손으로까지 들어오게 됐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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