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도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수준의 협상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아크바르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의 한 소식통은 "이란은 결정적인 결론에 도달했다"며 "트럼프가 제시한 합의와 전쟁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이란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대가가 더 적은 전쟁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은 언제든 상호 이익을 보장하고 전쟁에 이르지 않는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도 "미국은 진정한 협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에 서명을 강요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합의에는 이란의 핵프로그램 해체와 국방력 제한,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국가) 승인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는 균형 잡힌 합의가 아니라 이란의 항복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란 지도부에서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는 강경 메시지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에 따르면 이날 이란군은 총 1천대의 전략 무인기(드론)가 전력에 추가됐다며 "어떠한 침략이나 공격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은 이날 보도된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은 진정한 대화를 원하지 않으며 단지 자기 뜻을 타국에 강요하려 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전쟁을 시작할 수는 있어도 전쟁의 결말은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인 알리 샴카니는 엑스(X·옛 트위터) "제한적 공격이라는 것은 망상"이라며 "미국이 어디에서든 어떤 수준에서든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이는 전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대응은 즉각적이고 전면적이며 전례없는 수준이 될 것이고 텔아비브(이스라엘 정권) 등 침략자를 지원하는 모든 세력을 목표로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당국의 반정부시위 탄압으로 최소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개입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이 중동에 배치된 것을 두고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협상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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