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 최다지만 49%…다인종ㆍ히스패닉 비중 증가
시애틀이 빠르게 인종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4년 처음으로 시애틀시의 18세 미만 아동 인구에서 특정 인종이나 민족이 과반을 차지하지 않는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비백인 인구가 뚜렷하게 증가하면서 백인 인구 비중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이다.
연방인구조사국의 미국지역사회조사(ACS)를 분석한 결과, 시애틀시 성인 인구에서는 여전히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어린 세대에서는 인구 구성이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
2024년 기준 시애틀의 전체 인구는 약 56%가 백인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8세 미만 인구 약 11만 명 중 백인은 약 5만3,700명으로 49%에 그쳤다. 단일 인종 가운데 가장 많기는 하지만 더 이상 과반은 아니다.이는 2023년 백인 아동 비율이 약 53%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감소다.
반면 성인 인구에서는 약 67만 명 중 39만2,000명이 백인으로, 비율은 약 5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성인보다 더 다양해지는 흐름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미국 전반에서 인종적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고, 시애틀 역시 백인 인구가 2019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애틀의 백인 인구는 2019년 약 47만3,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줄어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시아계 인구의 연령대별 차이다. 2024년 기준 시애틀 성인 인구의 약 19%가 아시아•태평양계인 반면, 아동 인구에서는 이 비율이 9%에 불과했다. 인원으로 보면 아시아계 성인은 약 13만 명이지만, 아동은 약 9,800명에 그쳤다.
이는 아시아계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인종 집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시애틀의 아시아계 인구는 2000년 약 7만4,000명에서 지난해 약 14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아동 인구의 다양성을 이끄는 핵심 집단은 다인종과 히스패닉이다. 2024년 시애틀 아동의 약 18%(약 2만200명)가 다인종으로 분류됐는데, 이는 성인 비율인 약 7%를 크게 웃돈다. 인구조사국이 2000년부터 복수 인종 선택을 허용한 이후, 다인종 정체성을 가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히스패닉 역시 아동 인구에서는 약 15%(1만6,900명)로, 성인 비율인 8%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흑인 인구 비율은 아동 8%, 성인 6%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아시아계 아동 비중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인구조사 자료는 직접적인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시애틀의 기술 산업이 가족보다는 젊은 단신 또는 맞벌이 성인, 특히 아시아계 전문 인력을 대거 끌어들인 점, 그리고 아시아계 여성의 출산율이 미국 내 주요 인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편 시애틀은 도시 규모에 비해 아동 인구가 적은 편이다. 2024년 시애틀은 전체 인구 기준으로 미국 도시 중 18위였지만, 18세 미만 인구 규모로는 34위에 머물렀다. 이는 시애틀이 ‘젊은 성인 중심 도시’에서 ‘다인종 미래 세대 도시’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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