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보도… “수신기 밀반입, 5만대 이상 이용 가능”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로이터]
반정부 시위 사태가 격화한 이란에서 정부가 인터넷 통신을 차단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란인들의 인터넷 접근을 지원하는 단체 '홀리스틱 레질리언스' 간부 아흐마드 아흐마디안의 말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이란 내 스타링크 수신기를 보유한 사람들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비를 면제했다고 전했다.
또 스타링크 운영에 정통한 한 관계자 역시 이란 내 무료 서비스 사실을 확인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아흐마디안은 블룸버그와 전화 인터뷰에서 "스타링크 수신기는 이란에서 금지됐지만, 국경을 통해 밀반입된 사례가 많다"며 "이용할 수 있는 기기가 5만대 이상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인권단체 미안그룹의 디지털권리 담당자 아미르 라시디는 이란 군대가 스타링크 신호를 방해하고 사용자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이날 당국이 "간첩 및 파괴 공작에 사용된 대량의 전자 장비"를 압수했다고 보도했으며, 공개된 영상에는 스타링크 수신기로 보이는 물품이 포함돼 있었다.
온라인 연결 현황을 추적하는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전국적으로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상태가 5일간 지속돼 왔다.
전날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인터넷 사용과 관련해 머스크와 통화했다고 전하면서 머스크가 이란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일련의 상황이 이란을 비롯한 분쟁 지역에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머스크와 미국 정부의 '소프트 파워 도구'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머스크는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들에게 제공했으며, 최근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제재 직후에도 베네수엘라에서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이란에서는 경제난 등에 대한 항의 시위에 당국이 강도 높은 진압에 나서면서 관련 사망자가 약 2천명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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