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배우 강태오 인터뷰

강태오 /사진제공=맨오브크리에이션
배우 강태오가 6년 만의 사극 복귀작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로 또 한번 로맨스 내공을 발휘했다.
강태오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극본 조승희, 연출 이동현, 이하 '이강달')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易地四肢) 로맨스 판타지 사극으로, 강태오는 극 중 대리청정 중인 조선의 세자 이강 역을 맡았다.
강태오는 복수를 준비하는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는 면모부터 절절한 로맨스, 유쾌한 영혼 체인지 연기까지 폭넓은 연기 변주를 선보였다. 특히 빈궁과 똑 닮은 박달이(김세정 분)를 만나면 흔들리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강태오는 "2025년을 '이강달'로 하얗게 불태웠다. 사계절, 올 한 해는 '이강달'과 함께 했다. 긴 프로젝트가 끝나니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있지만 아쉬운 만큼 좋은 추억이라 감사한 마음도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 '이강달'로 불태운 2025년, 이 여운 오래 가기를 원해
강태오는 지난 2019년 KBS 2TV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이하 '녹두전') 이후 약 6년 만에 사극에 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걱정이 됐다"며 "팬분들이 '녹두전' 때 모습을 아직도 좋아해 주시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걱정이 컸다. '이강달' 촬영 전 '녹두전' 모음집을 다시 한번 봤다. 그때와 완전히 똑같이 하려고 하진 않았지만 기본적인 사극 톤을 되새기기도 하고 마음가짐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사극 명가'로 불리는 MBC에서 사극을 촬영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익히 그 명성을 들었다. 작품 들어가기 전 기대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부담이 컸던 것도, 큰 숙제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라고 그간 느낀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어 "'MBC 사극의 전통이 나로 인해서 무너지면 어떡하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저와 김세정, 감독님 셋이 머리를 맞대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정말 작품이 잘 나오길 바랐다. 시청자 반응 같은 건 일부러 잘 안 보는 편인데, 많은 칭찬 중 가슴 아픈 멘트를 보면 쿨하게 넘기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관리를 위해 피부과도 열심히 다니고 식단도 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이강이 일몰의 바다를 배경 삼아 말을 타고 달리며 우는 3화 엔딩신은 '이강달'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강태오가 말을 타고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장면이 실제로는 그가 말이 아닌 '인간 가마'를 타고 연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웃음벨'로 작용했다.
'강태오 명연기' 짤에 대해 강태오는 "그 영상 제가 올린 거다"고 당당하게 밝힌 뒤 "매니저가 찍어준 영상을 홍보차 올린 건데 어머니가 그걸 보셨는지 '이게 뭐냐. 고생 많이 한다'고 하시더라"고 밝혀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그는 "정말 중요한 신인데 해는 지고 있고, 렉카 바퀴는 모래에 빠지고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결국 스태프들에게 업힌 채로 연기했다. 일몰 때라 생각할 새도 없이 무조건 집중만 했다. 당시엔 저도 '감독님, 이게 맞아요?'라고 물으며 걱정했는데 나중에 보니 댓글창에 키읔(ㅋ)이 엄청 많더라. 감독님이 워낙 유쾌한 분이라 '홍보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강태오와 지난 1년을 함께 보낸 '이강달'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강태오는 "제가 자연을 좋아해서 그런지 '강', '달', '흐른다'는 표현이 기분을 묘하게 만들더라. 그런 느낌이 결과적으로 여운 짙은 작품이 되도록 한 것 같다. 지금 가진 이 여운이 너무 좋아서 쭉 이어졌으면 한다. 2025년도를 '이강달'로 불태웠으니 내년에는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며 '이강달'만큼 좋은 작품, 새로운 장르를 가슴에 품고 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 김세정과 오는 30일 열리는 '2025 MBC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 후보 올라
강태오는 김세정과 '이강달'로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제가 낯가림이 되게 심한 편인데 익히 김세정의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성격에 대해 들었다. 처음 만났을 때 그게 느껴졌고, 그날부터 저는 친해졌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김세정과) 편히 작품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영혼이 체인지 되는 역할이라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게 중요했다. 일상 생활을 하다가 문득 궁금한 게 있으면 서로 대본을 녹음도 해서 보내주고 그런 식의 소통을 정말 많이 했다. 편한 바이브가 있어서 그런지 케미스트리가 잘 나온 것 같다"고 김세정과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강태오와 김세정의 합 좋은 연기 호흡 덕분인지 두 사람은 오는 30일 개최되는 '2025 MBC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 후보에 올랐다.
강태오는 베스트 커플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감독님과 배우들이 있는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서 저희들끼리 김칫국을 마셨다"고 기뻐하면서도 "결과를 떠나 언급 자체가 기분이 좋다. 강이, 달이 커플을 사랑해 주신 분들이 많다는 뜻이라 감사하다. 물론 받으면 좋겠지만 못 받으면 서운할 거 같진 않다. 사실 상은 받으면 기분 좋지만, 거기에 너무 집착하진 않으려고 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극 중 이강과 달이는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이에 강태오 말대로 상대역인 김세정과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터. 특히나 사투리까지 구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강태오는 "김세정은 2주간 직접 충청도에 지내면서 현장 학습을 했다고 하더라"며 "저는 사투리 연기가 처음이라 부담이 컸다. 특히 제 화법이 아닌 달이의 화법으로 사투리를 해야 해서 몹시 부담이 됐고, 김세정의 녹음을 들으며 최대한 따라했다. 아무리 공유를 많이 해도 놓치는 포인트가 있을 수밖에 없어서 (김세정이) 촬영하는 걸 유심히 관찰해서 제 연기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로맨스에서 도드라진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 강태오는 이번 김세정과 호흡도 좋았다고. 그는 "김세정과 연기를 하면서도 설레더라.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대본 자체에 설렘 포인트가 많았고 (김세정도) 멋지게 잘 소화해줬다. 특히 매회 엔딩마다 설렘이 넘쳤는데 '가자, 국밥 먹으러'라는 멘트가 좋았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 박신양 선배님 생각도 나더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로맨스 연기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정보 수집에 의해 말씀드리면 김세정도 그렇고 전작 상대역이었던 배우 이선빈도 그렇고 저한테 눈빛이 좋다는 말을 해주셨다. 최신 정보에 의한 거다. 물론 좋은 얘기니까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수줍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로코 달인' 수식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강태오는 "과분한 표현인 것 같다. 한 이미지로만 가기보다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보고 싶다. 물론 10년 후 제가 가진 분위기가 다를 테니 그때 가서 할 로맨스도 기대된다"고 털어놨다.
◆ 어느덧 데뷔 12년 차, 체감되는 책임감 달라져
강태오는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해 이듬해 함께 출연했던 서강준, 공명 등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서프라이즈 활동도 병행했다. 데뷔 이후 영화 '명당', 드라마 '감자연구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런 온', '조선로코 녹두전', '당신은 너무합니다', '최고의 연인', '여왕의 꽃', '미스코리아'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강태오는 "배우라는 건 보여지는 직업이고 기록되는 일이지 않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을 꺼내볼 수 있다는 장점, 잘 안 됐을 경우에는 평생 박제된다는 단점이 있다. 사실 2분짜리 영상이든 1시간짜리 드라마든 너무 부담이 된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완벽주의적인 모습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데뷔한 지 12년 차가 되니 현장에서 느끼는 책임감도 더욱 막중하다. 강태오는 "원래 연기자라는 직업은 연기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경력이 쌓일수록 다른 것들도 보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때로는 이런 저런 눈치도 봐야 한다. 당연히 연기를 잘해야겠지만 그런 것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날을 되돌아 보던 강태오는 "그간 해온 결과물들을 봤을 때, 제가 한 작품이지만 결과를 떠나서 뿌듯하다. 스무 살 때 찍은 '방과 후 복불복'을 통해 언제든 그때의 제 모습을 꺼내 볼 수도 있다. 이전의 강태오보다 더 나은 모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로 함께 활동한 서강준과는 '2025 MBC 연기대상'에 나란히 참여할 예정이다. 서강준은 지난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에 출연했다.
강태오는 "저도 '언더커버 하이스쿨' 너무 잘 봤다"면서 "(서강준을) 최근에 피부과에서 한번 마주쳐서 대화도 나눴고, 이번 'MBC 연기대상' 때도 마주칠 것 같다. (서)강준 형에 대한 좋은 글을 보면 기분이 좋다. 함께 시작한 사람으로서 늘 축하하고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번 '연기대상'에서 나란히 투 샷이 보여지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서강준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서프라이즈 멤버들끼리) 서로 연락을 잘 안 한다. 사이는 좋은데 서로 쿨한 사이라 그런지 일일이 다 얘기를 나누진 않는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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