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유 해운사 지배지분 요구”
▶ “미국은 ‘난색’”…228억달러 거래 ‘교착상태’
홍콩 기업 소유의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매각이 중국 정부의 요구안 때문에 다시 난관에 부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주도의 컨소시엄이 홍콩 CK허치슨홀딩스로부터 파나마 운하 항구 2곳을 포함해 40여개 글로벌 항만 사업 지분을 228억달러(약 33조5천700억원)에 매입하는 거래가 중국 당국이 새 선결 조건을 제시하면서 벽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국유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이 이번 거래에서 지배 지분을 확보하지 않으면 거래를 막겠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 거래가 해결하기 어려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협상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중국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이들 항구에 대한 통제권을 미·중 무역 협상의 포인트로 삼으려고 한다고 WSJ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백악관 복귀 직후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력에 놓였다"고 주장하면서 1999년에 넘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로부터 한 달여 지난 3월께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 소유의 CK허치슨은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사업 부문 등을 블랙록 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이번 계약을 두고 '트럼프 의중'이 반영된 거래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블랙록 컨소시엄 측은 중국 코스코에 동일한 지분을 제공하는 방안에는 열려 있었지만, 항구 운영에 대한 과반수 통제권과 거부권을 요구하는 안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 백악관도 최근 이런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애초 블랙록 컨소시엄과 CK허치슨의 거래에 강하게 반발하며 해당 계약에 코스코가 동등한 자격의 파트너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이번에 요구 수준을 더 높였다고 WSJ은 전했다.
CK허치슨과 코스코는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블랙록 컨소시엄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1914년 개통된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핵심 물류 통로다. CK허치슨이 보유한 파나마 운하 내 발보아 항구와 크리스토발 항구에서는 매년 미국행 컨테이너선 수백만대가 하역 및 선적 작업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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