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주차위반 티켓 발부가 올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강화된 단속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위반 유형별로는 거리 청소 시간대 주차 위반이 가장 많았고, 이어 ‘레드존’ 주차, 거리 주차미터기 시간 만료,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규정 위반, 번호판 규정 위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운전자들은 버스 차선 주정차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올해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 카메라 단속이 티켓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LA 시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10개월 동안 총 167만1,000여건의 주차 위반 티켓이 발부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7만8,000여건과 비교해 6%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1월~10월)을 비교하면 지난 2018년, 2019년에는 180만건 넘게 발부됐던 주차위반 티켓 건수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크게 줄었다가 이후 매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발생한 위반 유형은 거리 청소 시간대에 주차였는데, 올 1월부터 10월까지 총 42만4,000여건이 발부돼 전체의 4분의 1인 약 25%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만건 정도 더 늘어난 것이다.

전년대비 올해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은 버스 차선 주정차 위반이었다. 버스 전용차선이나 버스 정류장 등에서의 주정차인데 작년 1만건을 한참 못미치던 건수가 올해 이미 10만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거리 주차미터기 시간 만료 등 작년보다 되레 줄어든 항목이 다수 있었음에도, 전체 티켓 발부 건수가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버스 차선 주정차 위반 티켓의 급증은 무인 카메라 단속 정책 도입 때문이다. 현재 LA 지역에서는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윌셔 블러버드를 중심으로, 메트로 버스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무인 단속카메라가 장착돼 버스 전용차선 주정차 위반 차량들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AI 무인 카메라 단속은 올 7월부터는 샌타모니카와 웨스트할리웃 등 LA 인근 주요 도시로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LA 주차 위반 티켓의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무인카메라 단속 활용이 계속되고,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시정부가 예산 확보와 교통 관리 강화를 이유로 단속에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길거리 주차시 주차 관련 표지판 시간을 항상 확인하고, 해당 장소에 주차된 차량을 시간에 맞춰 옮길 계획이라도 단속 시작 시간에 정확히 맞추지 말고 상당한 여유를 갖고 옮길 것을 조언했다. 또한 주차 미터기에 충분한 시간을 결제하고, ‘레드존’이 있을 경우 조금이라도 침범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