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 관측 역사상 최악 폭우
▶ 베트남 98명·태국 33명 사망

27일 태국 남부의 한 도심의 도로들이 허리까지 물에 잠긴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한 관광객을 구출하고 있다. [로이터]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일주일 넘게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사상자와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평년보다 우기가 길어진 데다, 취약한 홍수 관리 인프라가 겹치며 피해가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다.
27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재난 당국은 전날 밤 기준 98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은 중부 꽝찌성에서 럼동성까지 약 800km에 걸쳐 있다.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인 닥락성은 일주일 누적 강수량이 1.8미터에 달해 ‘물 폭탄’이 현실화됐다. 이 지역에서만 64명이 익사와 감전 등으로 숨졌다.
한국인도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 냐짱이 있는 카인호아성도 1미터를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베트남 기상수문국은 상황 관련 보고서에서 “3~5개 주요 유역에서 동시에 역사적 홍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50년 관측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다”고 언급했다.
경제적 피해도 막대하다. 현재까지 추산된 손실액만 14조3,250억 동(약 5억4,700만 달러)에 달한다. 베트남 핵심 수출 품목인 커피, 고무, 후추 농장이 물에 잠기며 당분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교량 40여 개가 유실되고 곳곳의 고속도로와 국도, 철도가 끊겼다. 구호 차량 접근이 불가능한 탓에 당국은 헬기를 투입해 식량을 전달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베트남은 이미 지난 9, 10월에도 세 차례 태풍이 연달아 상륙해 누적 피해액이 12억 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28일부터 중부 해안에 또 다른 태풍 ‘고토’가 접근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웃 국가 태국도 남부 10개 주에서 폭우가 이어지며 가옥 98만 채가 침수되고 270만 명이 이재민이 됐다. 이날 기준 최소 82명이 숨졌다. 당국은 “300년 만에 가장 많은 24시간 강우량”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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