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스키장들이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맞춰 개장하려던 계획을 미루게 됐다.
워싱턴주를 비롯한 서북미 지역의 주요 스키장들이 눈 부족과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예정됐던 개장을 잇달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 마운틴 스키장은 25일 "적설량 부족으로 인해 28일로 예정됐던 개장을 부득이하게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개장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웨나치 인근에 위치한 미션 리지 스키장 역시 공식적으로 개장 취소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토니 히콕 대변인은 "28일 개장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현재 주말 리프트권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12일 스노퀄미 패스에 눈이 내리는 등 예년보다 일찍 겨울이 찾아오는 듯했으나, 11월 들어 내린 야속한 비와 따뜻한 기온이 문제였다. 초기에 쌓였던 눈이 비에 씻겨 내려갔고, 높은 기온 탓에 인공눈 만들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26일 오전까지 캐스케이드 일부 지역에 최대 10인치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이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리프트를 가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히콕 대변인은 "주말 개장을 위해서는 예보에 없는 기적 같은 눈이 필요하다"며 "하늘과 제설기에서 눈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통제 밖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개장 연기 사태는 워싱턴주를 넘어 서북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이다호의 슈바이처 스키장도 당초 목표였던 11월 21일 개장을 맞추지 못해 28일로 잠정 연기했고, 선 밸리(Sun Valley) 또한 추수감사절 개장 계획을 미뤘다.
오리건주의 마운트 배철러 스키장도 개장에 필요한 24인치 적설량을 채우지 못해 28일 오픈을 포기했으며, 마운트 후드 메도우(Mount Hood Meadows) 역시 28일 문을 열지 않는다.
워싱턴주 스티븐스 패스 스키장 역시 당초 목표로 한 12월 5일 개장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미란다 포크너 대변인은 "아직 단정하기 이르지만 날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자연설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자연이 허락하는 대로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노퀄미 서밋, 화이트 패스, 마운트 베이커는 충분한 눈이 쌓이기 전까지는 개장일을 미리 공지하지 않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화이트 패스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통상적으로 12월 첫 열흘 사이에 개장한다"고 안내했다. 마운트 베이커는 헤더 메도우 베이스 지역에 20~40인치의 눈이 쌓여야 시즌을 시작한다고 못 박았다.
다만 스노퀄미 서밋은 새로운 제설 장비를 도입해 자연설이 없더라도 기온만 내려가면 서밋 웨스트(Summit West)를 개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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