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대표 소울푸드 식당 ‘심플리 솔풀(Simply Soulful)’을 운영하는 릴리언 램버스와 바바라 콜린스 모녀는 지역사회에 음식을 나누던 가족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14년 매디슨밸리에 첫 가게를 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꿈같던 창업의 길은 혹독한 현실과 맞닥뜨리고 있다.
시애틀은 주거비•외식비•교통비 등 전반적인 생활비가 미국에서도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이 부담은 시민뿐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그대로 전가되고 있으며, 특히 흑인•원주민•이민자 등 BIPOC(유색인종) 소상공인에게는 더 큰 충격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칼럼을 통해 보도했다.
한인사회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마찬가지다. 렌트비를 내지 못해 주인에게 가게를 뺏기는 시애틀 한인비지니스도 부지기수다.
워싱턴대(UW) 보고서에 따르면 유색인종 사업체는 같은 조건에서도 백인 사업체보다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회복기에도 인건비•식재료비•임대료 상승과 공공안전 문제까지 겹쳐, 가족 단위 소규모 식당들은 생존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실제로 심플리 솔풀은 올해 직원 5명을 해고해야 했고, 최근 센트럴디스트릭트의 새 매장에서 새벽 시간대 유리문이 파손되고 현금함이 도난당하는 사건까지 겪었다. 현금함 교체, 임시 가림판 설치, 유리 교체 견적 등으로 수천 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 시 차원의 보상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선지출이 필요해 소상공인의 부담이 크다.
램버스는 “대기업과 우리 같은 작은 가게를 같은 ‘비즈니스 커뮤니티’로 묶어 정책을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며 “시애틀은 우리가 죽어간다고 얼마나 소리쳐도 듣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백인 사업체가 어려울 때, 흑인 사업체는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우리는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인도 길거리 음식을 선보이는 ‘스파이스 왈라(Spice Waala)’ 역시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로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오너 우탐 무커지에 따르면 콜럼비아시티 지점은 매출이 50%나 감소했다.
저렴한 메뉴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외식 자체를 줄이고 있으며, 배달앱 수수료 인상과 식재료비 급등(특히 양고기 50% 상승)이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해법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노동자 중심의 일률적 정책이 아니라, 소상공인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워킹워싱턴의 다니엘 알바라도는 “소상공인과 노동자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공동체의 동반자”라며 상업 임대료 안정화와 비용 지원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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