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로그 특사 딸 “평화안에 러시아식 표현…러시아어로 먼저 작성된 듯”
▶ “트럼프는 구체적 세부 사항에 관여하지 않아…백악관 내 혼란 지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좌측)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측)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최근 제안한 28개 항목의 평화구상안을 작성한 주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3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인주(州)를 지역구로 하는 무소속 앵거스 킹 연방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안에 대해 "러시아와 광범위한 협의 끝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킹 의원은 전날 공화당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과 함께 '평화구상의 작성 주체는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라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상원의원들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연방상원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미국 정부는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국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평화안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의 의견을 반영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작성설'을 언급한 것으로 지목된 루비오 장관도 소셜미디어에 "평화구상은 미국이 작성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의견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의견도 반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반박에 대해 킹 의원은 평화안이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략에 보상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러시아 작성설'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의 딸 미건 몹스 미국안전안보연구소(CASS) 소장은 평화안에 러시아 정부 특유의 표현이 담겼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영어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러시아어로 작성된 평화안이 영어로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국제사회에서도 평화구상안의 작성 주체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평화구상안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그러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 계획의 작성자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을 성사시켜 보겠다'고 보고하면 '좋아, 할 수 있는 게 뭔지 알아봐'라고 말한다"며 "그게 그가 관여하는 세부 사항의 수준"이라고 내부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오늘 하루 종일 완전히 혼란스러웠다"며 "백악관 내 서로 다른 부서조차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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