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셧다운 35일째 ‘직격탄’
▶ 항공관제사 인력 부족에 하루 5천여편 지연·취소
▶ TSA 검색대 3시간 소요
▶ 더피 “전 공항 닫을수도”
             	
셧다운발 항공 대혼란이 심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LAX 국내선 터미널 체크인 창구에 탑승객들이 몰려 길게 줄을 늘어서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연방정부 셧다운이 4일로 35일째를 맞으며 역대 최장 기간 타이로 기록된 가운데 이로 인해 미국 항공 운송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 위기로 치닫고 있다. 필수 근무 인력으로 분류되는 항공 관제사들이 셧다운 탓에 무급으로 근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LAX 등 전국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과 취소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연방 교통부와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2일 하루에만 미국 내 항공편 5,000편 이상이 지연되고 500여편이 취소됐다. 3일 오후에도 2,530편의 항공기가 지연되고 60편이 운항 취소됐으며, 주요 피해 공항은 LAX, 시카고 오헤어, 뉴욕 JFK, 뉴왁,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등으로 집계됐다.
셧다운 이후 항공 지연의 대부분은 관제사 인력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전체 지연 시간의 60~84%가 관제 인력 부족에 기인했다. 셧다운 이전 1~9월 사이에는 지연 원인의 5%만이 인력 문제 때문이었다. 현재 FAA가 확보한 관제 인력은 약 1만3,000명으로, 목표 인원보다 3,500명가량 부족한 상태다. FAA는 “항공 관제사 부족으로 항공 교통량을 줄이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주말 뉴왁 리버티 공항에서는 평균 3시간30분 이상, 일부 시간대에는 4시간30분의 항공 운항 지연이 발생했다. LAX와 샌디에고 공항도 평균 1시간 이상 출도착 지연을 겪었는데, FAA는 “인력 부족으로 인한 타워 운영 차질”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관제사들이 무급으로 근무 중이며, 대부분 두 번째 급여를 받지 못하면 생활이 무너질 지경”이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일부는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업계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스템상 최소 2,000~3,000 명의 관제사가 더 필요하다”며 연방의회에 셧다운 종료를 위한 조속한 예산 타결을 촉구했다.
FAA는 관제사 결근으로 인한 안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 운항 속도를 늦추고 일부 노선을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더피 장관은 “현재는 단지 ‘심각한 지연’ 단계지만, 만약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모든 공역(air space)을 닫을 것”이라며 “사람들의 (항공편을 통한) 이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셧다운 장기화 시 최악의 경우 미국내 모든 항공 운항 시스템이 멈추는 마비 상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항공 관제사 뿐 아니라 공항의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연방 교통안전청(TSA) 근무요원 부족으로 인한 지연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ABC 뉴스에 따르면 휴스턴의 부시 국제공항의 경우 TSA 요원 부족으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최고 3시간이 걸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관제사들은 필수 인력으로 지정돼 셧다운 기간에도 근무를 이어가야 하지만, 급여가 지급되지 않아 병가나 휴가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항공 대란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항공사들도 비상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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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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