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병 말기 아내 따라
▶ 마지막 나날은 가족과 가주 등 10개주서 허용
            	워싱턴주에서 90대 노부부가 조력 존엄사를 선택해 한날한시 세상을 떠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말기 심장병을 앓고 있던 아내의 상태가 악화되자 남편이 “아내 없이는 살 수 없다”며 70여 년 부부 생활의 마지막을 함께한 것.
주간지 피플은 워싱턴주에 거주하던 에바 뉴먼과 드루스 뉴먼 부부가 2021년 8월 13일 의료진의 조력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딸 코린이 부모를 도와 존엄사 과정을 함께했다.
아내 에바는 2018년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수술을 받으면 1, 2년 정도 살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에바는 연명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며 치료를 거부했다고 한다.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고 요양시설에서 삶의 의욕을 잃어가던 에바는 ‘의료적 조력 존엄사’를 신청했다.
        
        아내의 사고 직후 한 차례 뇌졸중을 겪었던 남편 드루스는 “아내가 먼저 가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아내와 함께 조력 존엄사를 결심했고, 의료진은 드루스의 뇌졸중 재발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존엄사 자격을 승인했다.
지난 8월13일 금요일. 부부는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을 직접 선택했다. 존엄사 일주일 전부터는 딸과 시간을 보냈다. 좋아하던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고, 샴페인을 마시며 옛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아침, 부부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방에서 침대에 나란히 앉아 손을 잡았다. 의료진이 처방한 약물을 복용한 뒤 와인으로 마지막 건배를 했다. 그로부터 1시간쯤 지나 평온히 눈을 감고 있는 부부 곁에서 호스피스 간호사가 사망을 선고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워싱턴, 오리건 등 1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환자가 의료진에 처방받은 약물을 스스로 복용해 생을 마감하는 조력 존엄사가 합법이다. 환자 본인의 의사 확인과 두 차례 이상의 의학적 심사가 반드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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