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은 핵시험 아니야…미국이 하면 우리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는 최근 진행한 무기 실험은 핵시험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누구든 핵시험을 하면 러시아도 하겠다고 경고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듭 밝힌 입장을 상기하고 싶다. 누군가 (핵시험) 유예를 어기면 러시아는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금까지 우리는 누군가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며 "그가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을 언급한 것이라면, 그것은 절대 핵실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사거리가 '무제한'이라는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와 핵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부레베스트니크와 포세이돈 시험에 대한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확히 전달됐기를 바란다"며 "이 시험들은 어떻게든 핵시험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핵시험 유예 조치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인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90년 마지막으로 핵무기를 시험했고 미국은 1992년, 중국은 1996년을 끝으로 유예 조치에 합류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은 주권 국가이며 주권적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며 핵시험 재개 의사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에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새로운 군비 경쟁이 촉발됐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러시아와 미국 간 대화가 막다른 길에 이르렀다는 평가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내년 2월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1년간 자체 연장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아직 미국은 실질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스타트 연장과 핵시험은 약간 다른 주제"라며 현재 양국 간 핵 군축 관련 자세한 전문가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불안정화 행동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부레베스트니크와 같은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취해진 조치"라며 "러시아는 국가 전략 억제력과 자산의 효과와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조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부레베스트니크에 대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핵 추진 동력으로 오랜 시간 저공으로 비행할 수 있어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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