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국방당국자 브리핑 “7차 핵실험 언제할지 모르지만 기술제약은 없어”
▶ “北, 전술용 저위력 핵무기 실험 필요 의식할듯…내일 해도 놀랍지 않아”
북한이 최근 새로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 국방 당국은 북한이 아직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고위 국방당국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진행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이 극초음속을 완성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전 미사일 시험에서 극초음속 기술을 구현했다고 주장했지만, 북한이 성공했다는 그 어떤 실질적인 증거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2일 평양에서 동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다음날 이를 "극초음속 비행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국방당국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진전을 이루고는 있지만 아직 재진입을 비롯한 비행 전 단계에서 완전한 미사일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대가로 우주발사기술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다음 ICBM이나 우주발사체(SLV) 시험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당국자는 최근 주한미군에 배치된 방공체계인 '간접화력방어능력'(IFPC)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위협에도 대응하는 용도냐는 질문에는 "IFPC는 북한을 특정해서 설계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도 중국도 분명 한국에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 중국, 러시아 3국의 협력에 대해 "그들은 국익이 일치하지 않고, 세계관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그들의 관계는 거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3개 국가가 진정으로 통합하거나 더 보조를 맞추기에는 각 국가 간에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의 강도를 제한하는 장애물이 너무 많다"면서 "그들 사이에는 역사적으로 적대감과 불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한 군인들이 현대전 경험이 전무해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인 차량과 감시·감지 역량, 장거리 정밀 무기" 등 현대 전장에 적응했고 전술과 작전을 개량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군의 전투 역량이 지금도 우수한 수준은 아니며 여전히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포기'를 북미 대화 재개 조건으로 제시하는 상황에 대해 "북한에게 핵 역량의 포기는 논외(nonstarter)"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핵 역량을 보유한 국가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제 세계가 그걸 받아들이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상태에서 다시 관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할지, 언제 할지 정말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복원한 것을 언급하고서는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하는 것을 막을 어떤 구체적인 제약도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몇년 동안 핵실험을 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쳤는데도 여태까지 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핵실험 재개가 초래할 "국제사회의 매우 강력한 대응" 등 "정치적 환경"을 고려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이 내일 (핵실험을) 한다고 해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건 우리가 가진 특정 지식에 기반한 통찰은 아니다. 단지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대담하게 행동해왔고, 꽤 꾸준히 위험을 감수해왔기 때문에 핵실험을 다시 하는 게 전혀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의 대외 발표를 고려하면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등에 탑재할 "더 전술적인 용도의 핵무기"를 실험할 필요를 느낄 수 있다면서 7차 핵실험에서는 이전 6차례의 핵실험보다 작고 낮은 위력의 핵무기를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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