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크 암살 관련 발언으로 중단된 쇼 진행자에 “낮은 시청률 때문”
▶ “진영간의 증오, 바이든 때 악화…성공이 사람들 화합시켜”

영국서 회견하는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발언으로 방송이 무기한 중단된 ABC 방송의 간판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에 대해 "무엇보다 나쁜 시청률 때문에 해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킹엄셔의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게다가 그는 찰리 커크라는 위대한 신사에 대해 끔찍한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미 키멀은 재능있는 사람이 아니다. 시청률이 매우 낮았고, 그들(ABC)은 오래전에 그를 해고했어야 했다"며 "그걸 표현의 자유라고 부르든 말든 그는 재능 부족으로 해고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멀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및 지지층) 세력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아이를 자기네 중 한 명이 아닌 다른 존재로 규정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그것으로부터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저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키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추모 발언 영상을 지칭해 "이것은 4살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애도하는 방식"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던 지미 키멀 쇼가 취소됐다. 마침내 해야 할 일을 한 용기를 낸 ABC에 축하를 보낸다"고 적었는데, 이날 재차 키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위대한 미국인 찰리 커크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암살당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커크에 대해 "매우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처럼 청년층을 사로잡는 사람을 보질 못했다"며 "나는 실제로 그에게 '찰리, 넌 언젠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커크 암살을 계기로 미국 사회에서 진영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 화합이 대통령 역할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회 전반의 증오를 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아마 항상 있었는데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바마 대통령 때(2009년 1월∼2017년 1월)부터 그것이 시작되는 것을 봤다. 엄청난 증오였고, 전에 없던 수준이었다. 바이든 때는 상황이 훨씬 더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 임기(1기 트럼프 행정부) 동안 우리는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거뒀다"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성공이 사람들을 화합시킨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부 차원에서 '좌파와의 전면전'을 예고한 상황에서 전날 반(反)파시즘 운동인 '안티파'(Antifa)를 '국내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특정 조직이 아닌 운동을 어떻게 단체로 지정하느냐'의 취지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2박 3일의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기)의 경미한 결함으로 헬기를 교체해 탑승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경미한 유압 관련 문제가 있었고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는 차원에서 조종사들이 스탠스테드 공항에 착륙하기 전에 인근 지역 비행장에 착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안전하게 보조 헬기에 탑승했다"고 출입 기자단에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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