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오랜만에 차관급 파견할 듯…北과의 대화 모색 이뤄질지 관심
▶ 영·프 등 서방국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예고…美는 팔 수반 비자 거부
세계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하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다음 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다.
유엔이 올해로 창설 80주년을 맞이했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수단 등 국제사회 곳곳에서 무력 충돌과 인도주의적 참상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회기는 여느 해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시작될 전망이다.
유엔본부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오는 23∼29일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193개 회원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대표로 참석하는 일반토의를 연다.
각국 정상이나 총리, 장관급 인사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자국 외교정책과 글로벌 이슈에 관해 공식적으로 견해를 표명하는 유엔의 연례 하이라이트 행사다.
이번 고위급 주간에서는 가자지구 전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아프리카 수단 내전 등 지속되는 국제사회 분쟁 현안들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고위급 회기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문제는 국제사회의 첨예한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기근, 구호 중단, 지속되는 강제이주, 생명 위협 위험과 함께 끔찍한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는 도덕적으로나 정치적, 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일부 서방국 정상들은 이번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반토의 전날인 22일 총회장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주제로 한 고위급 국제회의를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반면 이스라엘과 미국은 서방 선진국들의 팔레스타인 공식 국가 인정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프랑스 등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방침에 대응해 이번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앞두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비롯한 당국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취소하면서 일부 유엔 회원국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재집권 뒤 첫 유엔총회 연설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경제·외교 등 주요 정책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에도 세계 각국의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이어 유엔 회원국 정상 중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총회장 연단에 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네 차례 유엔총회 연설에 나섰다.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화상 연설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23일 기조연설에 나선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극복 과정을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주요 분쟁 당사국 가운데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 오전 각각 연설한다.
러시아 대표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총회에 참석해 오는 27일 연설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5년 이후 직접 뉴욕의 유엔총회장을 찾은 적이 없다.
일반토의 기조연설자 잠정 명단에 따르면 북한은 고위급 회기 마지막 날인 29일 차관급 인사가 연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외교가 안팎에선 국제기구 담당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의 참석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고위급 인사의 별도 파견 없이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을 맡아왔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뉴욕 방문이 이뤄질 경우 한국과 미국 등이 해당 북한 인사와의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는 일반토의 외에 다양한 공식 부대행사와 각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 등 수많은 외교 이벤트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24일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 및 안보'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안보리 선출직 이사국인 한국은 9월 한 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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