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인종간 소득 격차 전국 상위권…백인 12만6,700달러
시애틀의 인종·민족별 가구 소득 격차가 지난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큰 수준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국이 2024년 미국사회조사(ACS) 자료를 공개한 결과, 시애틀에서 아시아계 가구주의 가구가 가장 높은 소득을 기록했으며, 흑인 가구주는 가장 낮은 소득을 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계 가구의 2024년 중간소득은 약 14만1,300달러로 추정됐다. 반면 흑인 가구의 중간소득은 약 6만3,600달러로, 두 집단 간 격차는 7만7,700달러에 달했다. 비율로 따지면 아시아계 가구 소득이 흑인가구의 2.2배였다.
시애틀은 미국 50대 대도시 가운데 소득 격차 금액 기준 9위를 차지했다. 가장 큰 격차를 보인 도시는 마이애미로, 아시아계(16만3,100달러)와 흑인(4만2,900달러) 간 차이는 무려 12만200달러였다. 이어 산호세가 11만3,600달러, 샌프란시스코가 11만200달러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디트로이트는 1만6,600달러 차이로 격차가 가장 작았다.
시애틀 내 다른 주요 집단의 2024년 중위소득을 보면, 백인가구가 12만6,700달러로 두 번째로 높았고, 다인종 가구는 10만9,700달러, 히스패닉 가구는 8만9,200달러로 집계됐다.
인종간 소득 격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0년만 해도 백인 가구 소득이 6만6,600달러, 흑인 가구 소득은 3만100달러로 2.2배 차이를 보였다. 다만 당시 아시아계 가구 소득은 약 5만 달러로 백인보다 낮았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아시아계 소득이 급격히 상승하며 2019년에는 백인 가구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고, 이후 최상위 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격차의 배경에는 교육 수준, 역사적 불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퓨 리서치센터는 아시아계 성인의 높은 교육 수준이 소득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흑인가구의 경우 노예제와 인종차별의 역사적 유산이 여전히 부와 기회의 축적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수치상 중간소득은 꾸준히 상승했지만, 소득 격차는 여전히 고착화돼 있는 셈이다. 시애틀은 미국 내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지만, 동시에 인종별 소득 불평등이 심각하게 드러나는 도시라는 점에서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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