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와도 친숙한 매리 유(67) 워싱턴주 대법관이 올해 말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유 대법관은 시카고 남부에서 태어나 노트르담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시애틀로 이주, 검사와 행정 보좌관을 거쳐 2000년 킹카운티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이후 2014년 워싱턴주 대법원에 합류해 10년 넘게 재임하며 사형제 위헌 판결, 단순 마약 소지 처벌 위헌 판결, 자본이득세 합헌 판결 등 굵직한 판례를 남겼다. 그는 워싱턴주 최고법원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ㆍ라티노ㆍLGBTQ 대법관으로 기록된다.
유 대법관은 “25년간 판사로 봉직하며 매 순간을 소중히 여겼다”며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축복이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밥 퍼거슨 주지사는 곧바로 후임 선출 절차에 들어가며, 임명된 대법관은 2026년 선거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임기는 오는 2028년 12월까지다. 퍼거슨 지사는 “유 대법관은 존중과 공정, 존엄을 실천하며 워싱턴주를 정의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했다”고 평가했다.
유 대법관은 2012년 동성결혼 합법화 직후 킹카운티 법원에서 첫 합동 결혼식을 집전하며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약 1,300건의 동성 부부 입양 절차를 도왔다. 한 부부는 “역사의 한 장면이었지만, 그는 우리 관계와 가족을 중심에 두었다”고 회고했다.
학계와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시애틀대 로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2021년에는 시애틀대가 여성과 소수 인종 학생들을 지원하는 ‘메리 유 장학금’을 설립했다. 또한 모의재판 심사, 소수자·정의위원회 공동 의장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워싱턴주 대법원 데브라 스티븐스 대법원장은 “유 대법관은 열정과 지혜, 에너지를 바쳐 주민들을 섬겼다”며 그의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