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크는 생전 “콜드플레이 공연 지루하고 시간 낭비” 언급 이력
▶ 배우 크리스 프랫은 “커크를 위해 기도” 글 올렸다가 논쟁 휘말려
미국의 대표적인 청년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으로 좌우 정치 진영 간 갈등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출신 인기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커크를 언급하며 '사랑'을 호소했다고 미 언론이 14일 전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은 지난 12일 밤 영국 런던에서 열린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에서 "찰리 커크의 가족에게 사랑을 보내자"고 관객들을 독려했다.
그는 "이렇게 손을 들어 세상 어디든 여러분이 보내고 싶은 곳에 사랑을 전하자. 오늘 그 사랑이 필요한 곳이 너무나 많다. 여러분의 형제자매에게, 끔찍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의 가족들에게 이 사랑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찰리 커크의 가족에게도, 누구의 가족에게든 보낼 수 있다.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보낼 수 있다"며 "중동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수단, 런던…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어느 곳에든 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운동에 앞장선 우익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이자 대표로, 지난 10일 낮 미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커크는 지난 7월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콜드프레이 콘서트 중 '키스캠' 영상에 찍힌 불륜 남녀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콜드플레이 공연 자체를 깎아내린 바 있다.
커크는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가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 더 지루하고 진부하며 시간 낭비인 것을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괜찮다. 자유 사회니까 여러분은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드플레이 음악은 정말 듣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크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유명인이 일각에서 공격받고, 우파 진영에서는 이를 좌파의 몰상식한 행위로 비난하는 등 양측의 갈등은 점점 더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 시리즈와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으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프랫은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찰리 커크와 그의 아내, 어린 자녀들을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일부 "당신이 마블에서 해고되기를 기도한다", "당신이 출연하는 영화는 보지 않겠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를 두고 우파 진영에서는 "편협한 좌파들이 찰리 커크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메시지를 올린 크리스 프랫을 디즈니에서 해고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들은 정말 사악하다"고 비난했고, 이 글은 엑스 등에서 전파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 글을 자신의 계정에 게시해 공유했다. 머스크는 전날 커크 암살 사건에 대해 "좌파는 살인의 정당으로, 우리가 상대하는 이들은 바로 그런 자들"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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