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CEO들에 투자계획 공개 요구… ”투자액 말하라” 다그치기도
"최소 6천억 달러 투자하겠습니다."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앞다퉈 미국 내 투자를 늘릴 것을 서약하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어깨를 견주는 정보기술(I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우리는 여러분들이 (AI 구동에 쓰이는) 전력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여러분을 위해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정부의 역할을 부각했다.
이어 그는 테이블에 둘러앉은 각 기업 대표에게 돌아가면서 투자 계획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제일 먼저 지목받은 것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였다.
저커버그 CEO는 "여기 모인 모든 회사는 다음 혁신의 물결을 이끌 데이터 센터와 전력 기반 시설을 짓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저커버그에게 '그래서 얼마를 투자하겠다는 것인지를 말하라고 다그쳤고, 이에 그는 "2028년까지 최소 6천억 달러(약 840조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금액"이라고 말하며 흡족해했다.
지난달 미국 내 제조업에 6천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팀 쿡 애플 CEO는 자신의 차례가 오자 "우리가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줘 감사하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우선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는 반도체 수입 관세가 곧 예정돼 있지만, 애플은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에 예외를 적용받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팀 쿡은 꽤 좋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는 반도체 기업에는 상당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저커버그와 쿡, 순다 피차이 구글 CEO 등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뒤 취임식에서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그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의회를 장악하기 위해 이날 만찬에 모인 테크기업 CEO들에게 다시 손을 벌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만찬에는 저커버그, 쿡, 피차이를 비롯해 '챗GPT' 운영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와 창업자 빌 게이츠 등이 참석했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와 리사 수 AMD CEO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백악관 만찬에 초청받았지만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한다며, 대리인이 자신 대신에 만찬장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